30대 남성 유모씨가 시동꺼짐 현상이 빈발한 자신의 2억 원대 벤츠 차량에 대해 제조사가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벤츠대리점 앞에서 자신의 차를 때려 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유씨의 이 같은 행동을 지나가던 시민이 촬영, 유튜브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고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차주의 이 같은 행동은 대리점의 잘못된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유씨는 두 차례 차 수리를 맡겼다. 두 번째 수리 때는 ‘또 다시 고장나면 환불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하지만 시동꺼짐 증상이 다시 일어났고, 환불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차를 부수는 일까지 벌어진 것.

유씨는 차량을 부순 이유에 대해 “이 차를 어떻게 처분하느냐”면서 “벤츠에서 좋게 나와서 합의를 보자고, 환불을 해 준다고 해도 이 차를 폐차시키는 조건으로 합의 할 거다. 벤츠사에서 이 차를 고쳐서 중고로 팔아서 문제 생기면 그 책임을 누가 질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해당 차량에 대해 “그 차를 사는 사람은 죽게 돼 있다”면서 “그 사람이 죽던가, 그 사람이 다른 차를 받아서 다른 사람이 죽던가. 시한폭탄인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미지출처=KBS 뉴스영상 캡처>

하지만 벤츠 측은 유씨가 튜닝을 한 것을 원상복귀하지 않아 두 번째 수리 때 제대로 수리를 못해줬다는 입장이다. <CBS>는 이와 관련 “명확히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튜닝과 시동꺼짐간에 관계가 있다는 뉘앙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튜닝과 시동꺼짐간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인 김필수 교수는 “튜닝쪽으로 몰아가는 건 별로 좋은 그림은 아니다”면서 “(튜닝은)뻔히 아닌 건데..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 배려를 하는 게 중요했는데, 그걸 안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CBS>는 “어찌됐건, 벤츠측이 튜닝이라는 사소한 문제 때문에, 시동꺼짐이라는 중대결함을 발견해 놓고도 방치한 것이 문제를 키운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이 결함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변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벤츠 사건과 관련해 결함 여부를 조사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의에 “당장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답했다.

결함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벤츠 S63 AMG’ 모델의 리콜 여부도 결정된다.

앞서 벤츠 판매점은 영업에 지장을 받았다며 유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가 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업무방해는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되지 않아 유씨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