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이른바 ‘전쟁가능법안’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 일본 전역 300여 곳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30일 국회의사당 앞에는 12만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운집, 안보법안 관련 시위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보도뿐 아니라 차도로 나와 플래카드를 내걸고 “헌법 9조를 부수지 마라”, “전쟁 법안을 당장 폐기하라”며 안보법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제공=뉴시스>

국회 앞은 안보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들로 넘쳐나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득 채워 경찰 측은 국회 앞 차도를 개방했다. 경찰은 의사당과 시위대 사이에 버스로 차단벽을 만들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이 시위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국민투표를 통한 정치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안보법안 반대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 날 사회학자인 오구마 에이지(小熊英二)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보 법안 시위가 “일본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그 근저에 있는 것은 민의와 의회가 어긋나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일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진단했다.

오구마 교수는 또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 집결한 안보 법안 시위대의 ‘전쟁반대’ 구호는 “‘정부는 우리를 어떻게 할 참인가’라는 마음의 표현이고,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라’는 구호는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안보법안 반대 시위는 현지 네티즌들의 SNS 실시간 중계로 전세계로 퍼졌고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시위대에 지지를 표하는가 하면 차벽이 등장한 것을 두고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비교,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