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부터 제작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협동조합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대화 상대로서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경영진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3일 성명서를 내고 “출연진 일동과 언론시민사회, 조합원들이 직접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사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화를 차단하는 사측의 태도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영진은 제작거부에 나선 비대위 소속 직원 13명에 대해 “징계 사유는 명백하지만 징계하지 않겠다”며 징계를 철회했다. 이에 비대위는 “사측의 모호한 징계 철회 사유는 징계 자체의 부당함을 주장해온 노조의 주장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경영진은 다음날인 31일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 다시 징계를 통보했다. 경영진은 “(비대위 소속 직원 13명이) 허락없이 직장을 이탈해 근무환경을 문란케 했고, 인사이동이나 파견근무 등에 대해 정당한 이유없이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go발뉴스’가 비대위 측으로부터 입수한 징계절차 회부 통고에는 징계사유 3가지, 해고사유 3가지가 적혀 있었다.

▲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경영진은 지난달 31일 제작거부에 나선 직원 13명에 대한 징계철회를 취소하고 다시 징계절차를 통보했다. (이미지제공=미디어협동조합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경영진의 이 같은 태도에 비대위 측은 “징계 철회는 사태진정을 위한 대화의사가 아니라 다음 징계를 위한 수순이었다”며 “중징계 의사는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대화요구에는 묵묵부답”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오는 5일로 예정된 인사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국민TV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측와의 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조합원에게도 “노사간의 대화가 재개돼 하루 속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민TV 대의원이기도 한 고상만 인권운동가는 ‘go발뉴스’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에 “현재 싸우는 두 주체는 협동조합의 주인이 아니다.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두 세력이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다”며 “왜 그들이 싸우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 인권운동가는 “모두가 조합원이면서 이 안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인데 서로가 서로를 망각하고 답이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영진이 ‘이걸 막아야 된다’는 인식을 버리고 모든 걸 다시 2만 8천 조합원에게 해결을 던져주었으면 좋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이른바 사측과 비대위 분들 서로가 조합원들을 분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합원들끼리) 다투고 싸우게 만들지 마시고 각자가 처한 상황과 조건, 의견을 조합원들과 논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