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최근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를 중재하기 위해 나섰던 국민TV 출연진 이강윤·손병휘·전영관·민동기씨가 “최종 원인은 경영진에게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4인을 포함한 국민TV 출연진 31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출연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을 내고 “현재 국민TV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조합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상실적 합리적 선에서 해결점을 찾기 대단히 힘든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경영진은 외부 출연자의 방송중단 이틀째인 어제(30일), 이강윤·전영관·손병휘·민동기가 진행하는 4개 프로그램의 전격 폐지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4개 프로에 대한 일방적 폐지는 조합운영과 방송을 얼마나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2주차로 접어든 제작거부 사태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타협과 조정과정에서 인사권과 징계권을 가진 경영진이 조금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한다”며 “(7월 30일) 징계철회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은전을 베풀 듯 징계 안하겠다는 것 역시 석연찮다. 이거야 말로 경영진이 말한 원칙이나 규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핵심인물인 조상운 사무국장의 인사 발령 문제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던졌다. 지난 6월 초 조 사무국장은 보도국 대기자로 발령났다가 돌연 이사로 출마했다. 출마 자격을 두고 시비가 일자 조 사무국장은 휴직 후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총회가 무산되자 다시 사무국장으로 복귀했다.

▲ (왼쪽부터)정치평론가 이강윤,가수 손병휘,시인 전영관,시사평론가 민동기씨.

이를 두고 출연진 4인은 “현 정관이나 규칙에 보직변경 인사발령과 발령철회, 휴직, 휴직철회 후 보직재임명 등이 이렇게 단 며칠 만에 전광석화처럼 가능하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특정인에게 여러 역할을 동시에 부여함으로써 조합의 특정인 의존도를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 직원들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이들은 “기자나 PD에게 필요한 직무교육과 스스로의 훈련이 다른 어느 곳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직원들의 근무실적에 대한 엄정한 고과 기준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조합원들에게는 “특정인에 대한 호응과 응원은 개별적 차원에 머물러야 한다”며 “조합에 중요한 사안이 생기면 그 사안에 대한 해결책이나 입장을 두고 토론하고, 조합의 최종목표를 향해 대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언제부턴가 미디어협동조합 게시판은 수십명에 의해 장악 되다시피한 상황”이라며 “이견의 폭을 최소화 시키고,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조정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협동조합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달 22일부터 일방적 조직개편과 징계 부당성을 주장하며 현재까지 제작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 소속 김현주 PD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0일 징계철회를 한 사측이 하루 만에 추가 징계를 통보했다”며 “비대위는 여전히 사측과 대화를 기다리고 있고, 오는 5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