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 과장의 마티즈 차량을 놓고 급작스러운 ‘폐차’에 대해 또 한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7일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차량번호가 뒤바뀐 것 같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번호판 반사에 따른 착시라고 하지만 의혹은 여전하다”며 “초록색 번호판이 아닌 또 다른 화면에 나오는 다른 초록색은 왜 흰색으로 바뀌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의혹들을 밝혀줄 수 있는 단서인 임 모 전 과장의 차량인데, 장례를 치른 지 하루 만에 폐차를 해버려 진상규명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 국정원 직원의 마티즈 차량이 찍힌 CCTV 영상(왼쪽)과 경찰이 재연한 영상 (사진제공=경기청)

이 원내대변인은 “특히 임 전 과장의 차량을 상속 폐차했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호적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상속포기각서 등 각종 서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가장이 사망한 슬픔 속에서, 배우자 등 가족들이 제대로 챙겨서 바로 폐차 처리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폐차가 뭐가 중요해서 그 복잡한 절차를 부리나케 다 거쳐서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자연스러운 의혹제기에 대해 국정원은 명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이 스스로 입증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닐 경우, 혹은 그것들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에는 제3의 방법을 통해서 제대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마티즈와 관련해 폐차 논란이 불거지자 유족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경찰은 “차량 내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한 경우, 차량을 감식하고 내부에 남아있는 유서나 유품 등 관련 증거를 모두 수거하면, 차량을 유족에게 즉시 반환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사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변사사건의 경우에도 해당 차량이 범죄에 이용된 차량이 아니고, 형사소송법(제215조 제2항)상 압수의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아 경찰의 현장 감식과 검사의 검시절차가 종료한 뒤 유족에게 인계한 것”이라며 “유족들이 차량을 인수한 뒤 폐차, 매각, 보유 여부는 경찰이 관여한 권한도 없고,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