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이 발견된 빨간색 마티즈 차량. <사진제공=뉴시스>

<세계일보>는 지난 18일 임씨 부인이 위치추적을 요청한 112, 119 통화내역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입수해 분석한 결과, 사고 당일 오전 10시 25분 임씨 부인은 경기 용인 경찰서 동백 파출소를 방문해 남편의 위치를 확인해달라는 112 신고를 했다가 이를 돌연 취소했다.

앞서 그는 오전 10시 4분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에 위치추적을 신고했다. 부인은 “새벽에 남편이 회사에 출근한다고 나갔는데 지금 회사에 출근도 안했고, 또 연락이 안되고 회사에서도 연락이 안된다”며 신고를 했다.

당시 신고를 받은 소방공무원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라”고 설명하자, 임씨는 “경찰서로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신고에 적극적이던 부인이 갑자기 신고를 취고한 것은 6분 뒤인 오전 10시 31분. 부인은 경찰에게 “그냥 우선 보류를 좀 해보고, 남편이 갈만한 데를 한번 가보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부인은 신고와 취소를 반복했다. 오전 11시 37분 부인은 “실종 신고를 한 것을 취소했는데 아직 경찰관 분이 접수가 안됐다고 해서 다시 112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며 취소 신고를 한 뒤 15분 뒤 경찰에 재차 신고를 했다.

<세계일보>는 임씨의 시신을 발견하는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숨진 임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55분경 경기 용인시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빨간색 마티즈 차량에 있었고, 노트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조수석과 뒤좌석에 반개탄이 피운 흔적이 발견돼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을 지었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 제출된 첫 보고서에는 임씨가 차량 보조석 뒷자석에서 발견됐다고 적시됐다. 그러나 국민안전처는 곧바로 차량 운전서에서 발견됐다고 수정한 내용을 제출했다.

국민안전처는 “용인소방서에 경기도소방본부에 보고한 1장 짜리 보고서 내용을 착각해 작성했다”며 “실제 출동한 대원들과 통화해 내용을 확인하다 잘못된 사항을 발견해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안전처의 설명이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이라고 신문은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임씨가 발견된 마티즈 차량은 임씨 자살 사흘만인 지난 22일 폐기처분돼, 야당이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