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얼굴에 주름이 성성해진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가 ‘2030 코딱지’들을 울렸다.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지난 12일 밤 다음TV팟을 통해 생방송 되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했다.

시청자들과 실시간 인터넷 채팅을 하며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이 방송에 김 원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누리꾼들은 반가워하면서도, 유년시절 추억에 젖어 “눈물이 난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마리텔 방송 후 1위 소식을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김영만 아저씨.<이미지=마리텔 방송화면 캡쳐>

김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도 종이접기를 통해 보석왕관, 인디언 옷, 공룡 등을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김 원장은 시작하면서 “친구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혹시 내가 긴장해서 손을 떨어도 이해해주세요”라면서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첫 번째 종이접기를 마친 뒤에는 “예전에 나는 쉬웠지만 어린이들은 따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어른이 됐으니 잘 따라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방송 중간 중간 올라오는 채팅창의 댓글에도 답해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김 원장이 만드는 종이 공예품의 눈을 노란색 종이로 표현하자 시청자들은 댓글창에 “눈이 황달 걸렸어”라는 반응을 보였고, 김 원장은 “예전에 여러분들은 빨간코, 파란입을 만들어도 뭐라고 안했는데. 그러고 보니 우리 친구들 이제 다 컸구나”라고 대답했다.

방송 중간에 김 원장이 “안되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하세요”라고 말하자, 댓글창에는 “엄마 환갑인데”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김 원장은 “환갑인 어머님이 종이접기 좀 해주세요, 오려주세요, 하면 어머님이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김 원장은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끝내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김 원장은 “딸 시집보낼 때도 울지 않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이 방송을 시청한 네티즌들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 트위터 화면 캡쳐.

김 원장은 방송 후 댓글창에 올라 온 글들을 보면서 “고마운 친구들, 이렇게 글씨 다 올리고, 예뻐 죽겠네”라며 일일이 댓글을 확인했다. 댓글창에 악플 하나 없이 좋은 글만 달리자 “우리 친구들 예의바르게 잘 자랐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원장은 방송 후에도 “이제 대학도 가고, 결혼도 한 친구들, 코딱지 같았던 당신들과 마주 앉아서 채팅을 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는 소회도 밝혔다.

▲ 트위터 화면 캡쳐.

네티즌들은 “아저씨 예전에 ‘코딱지’라고 불러줬는데, 새삼 그 때가 떠오른다”,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저씨가 예의바르고 예쁘게 잘 자랐다고 칭찬해주니까 눈물이 둑 터지듯 터졌다. 삼포, 오포세대라면서 ‘도전정신이 부족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채찍만 받다가 ‘잘 자랐다’는 아저씨 말을 들으니 정말 위로가 됐다. 내가 정말 잘 자랐구나 싶어 어깨가 으쓱해진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또 “전 이제 어른이 됐는데, 아직도 친구들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아저씨 사랑해요”, “고맙습니다”라며 김 원장을 추억하는 이들의 열렬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 트위터 화면 캡쳐.

한편, 김 원장은 1988년 KBS1 ‘TV유치원 하나 둘 셋’을 시작으로 약 20년 동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쳤다.

당시 함께 방송한 배우 신세경씨가 김 원장의 ‘마리텔’ 출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김 원장이 출연한 ‘마리텔’ 방송은 오는 18일 밤 11시 MBC에서 방영된다.

▲ 배우 신세경씨 인스타그램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