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콜센터 번호를 이용해 경찰관을 사칭한 후 8000여만원을 가로챈 송모씨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수사팀은 “경찰청, 금융기관 등은 어떠한 경우라도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절대 전화로 개인정보를 가르쳐주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 수사2계는 7일 경찰청 콜센터 번호를 이용해 경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8천여만원을 가로챈 일당 중 현금인출책 송모(34·구속)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수사2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go발뉴스’에 “송모씨를 포함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콜센터 번호를 이용해 경찰관을 사칭했다”며 “이들은 ‘금융정보가 유출돼 발급된 신용카드가 두 차례 반송됐다. 우체국 계좌를 만들어 돈을 이체시켜야 안전하다. 비밀번호와 보안카드번호를 알려 달라’며 속였다”고 밝혔다.

수사팀측은 “휴대폰 기지국, 은행CCTV 등을 분석해 송모씨를 붙잡았다”며 “콜센터 사칭팀과 대포 통장 모집책들을 추가로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사팀측은 “경찰청, 금융기관 등은 어떠한 경우라도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절대 전화로 개인정보를 가르쳐주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한편, 지난 4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은 합동으로 신종 보이스피싱 ‘파밍’에 대한 경보를 내렸다. 파밍(Pharming)은 이메일 첨부파일 등에 악성코드를 심어 PC를 감염시킨 뒤, 사용자가 은행 등의 금융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99% 똑같은 가짜 웹 페이지에 접속되게 만들어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한 뒤 유출해내는 방식이다.

보안업체와 금융당국은 파밍에 대한 예방법으로 ‘윈도우 업데이트, 백신 설치 및 주기적 검사·실시간감시 활용, 보안카드번호 전체 기입 금지, 금융사의 보안강화 서비스 이용’ 등을 권고했다.
 

▲ 은행과 99% 똑같은 가짜 피싱 사이트. ⓒ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