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산업정보 관련 위원으로 활동하던 한 수도권 대학의 최모 교수(60)가 국정원의 정보 수집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정원과 관련 있는 인사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허술한 외부인사 관리 실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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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2006년 최 교수는 조영주 KTF 전 사장으로부터 “국정원 고위관계자에게 부탁해 불리한 정보가 수집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두차례에 걸쳐 현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 산업정보 관련 위원으로 활동하던 최 교수는 “국정원에서 불리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에게 돈을 주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go발뉴스’에 “국정원이 일반인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조직, 찍히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인식 돼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국정원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사들이 국정원의 잘못된 위상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행위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국정원이 일반 국민에게 공포스러운 존재가 아닌 본래의 위상을 찾아야” 하는 동시에 “국정원과 관련된 인사들을 잘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을 통해 아예 이런 시도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KTF는 이동통신기술을 2G에서 3G로 변경하는 시점이었고, 새로운 협력업체들과의 결탁 의혹 등의 음해성 정보가 생산돼 국정원과 청와대를 거쳐 수사기관에 전달될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