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최장기 고공농성을 벌여온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차광호 씨가 408일 만인 오는 8일 드디어 땅을 밟는다.

공장 가동을 요구하며 2년 6개월 동안 싸움을 이어온 금속노조와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지난 6일 사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 모기업인 (주)스타플렉스가 설립하는 법인으로 해고자 11명 전원 고용 보장 ▲ 노동조합 승계와 활동 보장 ▲ 모든 민·형사상 소송과 고소·고발 취하 등을 잠정 합의했다.

앞서 폴리에스테르 원사 제조업체인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흑자에도 2013년 1월 일방적인 폐업에 들어갔고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다. 이에 차광호 씨는 지난해 5월 27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공장 앞 45m 높이의 굴뚝 위로 올랐다.

▲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굴뚝 농성을 벌여온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차광호 씨가 오는 8일 407일 만에 농성을 해제한다. Ⓒ 차광호 씨 페이스북

굴뚝 농성 해제를 하루 앞둔 7일 차광호 씨는 ‘go발뉴스’에 “시원 섭섭하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해복투 동지와 전국의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해 지금의 잠정합의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도 “공장이 재가동 돼서 11명이 아니라 함께 일했던 노동자들이 모두 공장에 들어가길 바랬는데 그렇지 못해 섭섭함이 남는다”고 말했다.

스타케미칼은 폐업 당시 노동자 228명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28명은 이를 거부해 해고됐다. 그 후 차씨를 포함한 해고자 11명은 복직 투쟁을 벌여왔고, 이번 잠정 합의안은 복직 투쟁을 벌여온 11명에 대한 고용 승계만을 보장하고 있다.

차씨는 “고용승계를 받기는 했지만 이 땅에서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면서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땅 위에서 투쟁을 이어 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차씨는 고공농성 동안 끝까지 잊지 않고 편지나 SNS를 통해 격려해 준 시민들과 네티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장기 고공농성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손편지 부터 SNS 격려글까지 전국에서 잊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차씨의 농성 해제 소식에 SNS에서도 환영의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