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어린이집 차량에 치여 15개월 된 딸아이를 잃었다는 한 아이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상주시에 사는 A씨는 “그곳의 어린이집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을 “15개월 아기를 잃은 바보 같은 엄마”라고 소개하면서 불의의 사고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9시30분께 상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A씨의 15개월 된 딸은 후진하는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어 두개골 골절 등의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사고 당시 이미 등원해 있던 A씨의 딸아이는 차량이 들어오자 마당에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이 같은 사고내용을 전하면서 A씨는 “우리 아기가 집에 돌아와야 할 1시에 손도 한번 못 잡아주고 (아이를)떠나보냈다”면서 ‘하루하루 크는 것도 아까워 남들에게 자랑도 안하고 고이고이 키운 아이를 한순간에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주의한 어린이집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엄마로서 글쓴이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입니다. 안타까운 사고로 엄마 곁을 먼저 떠난 그 아기는 또 얼마나 보고 싶겠습니까. 애기엄마! 부디 슬픔을 잊고, 천국으로 떠난 그 애기를 위해서라도 용기 내시어 생활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커 가는 게 아까워 남들에게 자랑도 안하고 아끼고 아꼈던 아이라는 글에... 왜 이렇게 울컥 하는지... 제 마음이 다 찢어지네요. 정말 내새끼 끔찍한거야 어느 부모나 다 똑같겠죠. 이게 나의 일이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네요”라며 함께 분노했다.

일요일인 5일 오후 ‘go발뉴스’는 A씨와의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마침 A씨는 아이가 잠들어 있는 묘원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아이를 만나고 돌아온 A씨는 “아직도 이런 사고가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그러면서 “이 일이 조금이라도 알려져서 나처럼 바보 같은 엄마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go발뉴스’가 A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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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북 상주경찰서는 생후 15개월 된 A씨의 아이를 승합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로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입건했다.

상주경찰서 관계자는 5일 ‘go발뉴스’에 “운전자(원장)에 대해 다음 주 중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이어 “어린이집 안에서 안전하게 원생을 돌봐야할 의무가 있는 보육교사 2명에 대해서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입건,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해당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본질은 보육교사로서 업무상 주의의무를 소홀히 했는가 하는 부분”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당사자들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