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10원짜리 동전 만개로 지급해 비난을 산 식당 주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유가 있었지만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해명하자, 여론이 ‘아르바이트 직원한테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에 알바노조 울산지부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주가 인터뷰 중 알바의 불성실함, 예의 없음 등을 문제 삼으며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와중에 가장 ‘명백한 진실’은 논의선상에서 점점 잊혀져 갔다”고 지적했다.

울산지부 김보영 씨는 3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의 핵심은 해당 업주가 근로기준법을 어겼다는 것”이라며 “해당 인터뷰로 인해 논의가 아르바이트 직원의 근무 태도로 옮겨간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알바노조가 제시한 해당 업주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근로기준법 17조 위반), 임금을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지급하지 않은 사실(근로기준법 43조 제1항 위반), 퇴사 후 14일 이내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근로기준법 제36조 위반),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근로기준법 제 55조 위반) 등 8가지다.

▲ <이미지출처 = KBS 뉴스영상 캡처>

한편, 알바노조는 사업주의 해명을 보도한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보영 씨는 “(사업주 인터뷰가) 방송됐던 부분에 있어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었다”면서 “10명 가까이 떼로 찾아와서 협박 했다고 하는데 가게에 찾아간 것은 당사자 포함 여성3명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었는데 그대로 보도가 나가 알바가 그런 행동을 했으니 10원짜리로 임금을 받아도 된다는 식의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지난 1일 해당 업주는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10원짜리로 임금을 지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당시 아르바이트 직원이 친구들 10명 정도를 데리고 왔고, 그래서 해당 직원에게 ‘협박당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고 인터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