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골프대회를 열겠다고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한겨레>에 따르면 홍 지사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9월 초에 전국 최초로 경남 18개 시‧군 공무원 대항 골프 대회를 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회를 위해 도 예산 600만원이 투입 될 예정이다.

홍 지사는 “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죽었다. 공무원의 사기가 죽으면 나라가 융성할 수 없다”면서 골프대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 지사는 “공무원들이 무슨 죄 지은 것처럼 골프장에 가면 자기 아들 명의로 (골프)치고 가명으로 치고, 그렇게 할 필요 없다”며 “기자단도 함께 초청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따라 담당부서인 경남도 행정과는 골프대회를 준비 중에 있으며 대회 이름은 ‘2015년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골프대회’로 정했다. 대회는 오는 9월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경남도 4팀, 창원시 3팀과 창원시를 제외한 7개 시에서 각 2팀, 10개 군 각 1팀, 기자단 2팀, 도의회 2팀, 기타 1팀 등 36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go발뉴스’와 통화에서 “국민들이 다 알 것이다. 공무원 사기진작도 필요하지만 골프대회까지 열어서 해야겠냐”고 반문하면서 “국민정서와 거리가 좀 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반부패학회 김용철 회장도 ‘go발뉴스’와 통화에서 “홍 지사가 곧 주민소환을 염두하고 이런 대회를 여는 것 같은데, 이런 행사는 ‘정치쇼’에 불과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민봉사하는 공무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사기 때문에 홍 지사의 이 골프대회는 당연히 열려선 안된다”며 “재고돼야 한다. 굳이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원한다면 지역주민들에 대한 봉사의 의미가 들어가 있는 그런 의미 있는 행사를 열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3월 미국 출장 중 공식 일정 첫날인 20일 오후 2시께 비공식적으로 동반한 부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인근 골프 클럽에서 사업을 하는 지인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홍 지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