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방진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응급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신규 환자가 강동경희대병원, 섬성서울병원,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173번 환자는 지난 5일 76번 환자(10일 사망)가 입원했던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보호자다. 174번째 환자는 지난 4·8·9일에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내원 환자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175번 환자는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노출된 118번 환자의 가족이다. 보건당국은 174·175번 환자에 대해 가족간 감염성 여부를 두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메르스 임산부, 건강한 남아 출산

이날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임산부 환자를 포함해 메르스 퇴원자는 4명이 늘었다. 이로써 메르스 완치자는 총 54명이다. 완치 판정을 받은 14·69·109·116번 환자는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아왔다. 두 차례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임신 중 메르스에 감염됐던 109번 환자는 이날 오전 4시 33분 제왕절개로 아들을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그는 삼성서울병원 입원중이던 지난달 27일 이 병원 응급실을 잠시 들렸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감염자’ 14번 환자도 기력 회복

14번 환자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15~17일 메르스 첫번째 환자와 팽택성모병원 같은 병동에 머무르다 감염됐다. 이후 27~29일 사흘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했다. 이 환자는 병원 관계자들의 별다른 제지 없이 병원 응급실과 복도, 화장실 등을 수차례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에게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83명이다.

당시 평택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노출된 버스 승객이나 터미널 이용객 중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삼성그룹 대국민 사과에서 “14번 환자는 최근 증세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상적인 식사와 함께 혼자 걸어다닐 수 있도록 기력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는 현재 에크모를 부착한 채 혈장 치료를 받고 있다. 폐렴 증세가 호전됐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