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간) 가장 큰 장애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50년간 우호 발전 역사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손을 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오늘 조간들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관련 소식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1-1. 이번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셉션에 대한 신문들의 평가는?

대다수 조간들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3면)는 “6월 들어 갑작스럽게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위안부 협상 진전’ 발언과 한일 관계 급진전은 한일 양국간 대화의 축적된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압력에 밀려 나온 고육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때문에 “양국간 최대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는 미국의 압력 등에 밀려 의미있는 화해를 이루지 못한 채 미봉책으로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6월23일자 3면

조선일보도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군위안부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2. 오늘 1면 기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경향신문인 듯.

표절 논란의 당사자인 신경숙 작가를 인터뷰했습니다. 신경숙 작가는 단편 ‘전설’의 표절 파문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소설을 작품 목록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씨는 경향신문과 22일 단독인터뷰를 갖고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씨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들을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소설에 제기된 표절 시비에 대해서도 “내 문장으로 쓴 글들이지만 평단이나 독자들의 지적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3. 오늘도 메르스 관련 기사는 많은 것 같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14일 동안 자가격리됐다가 해제된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보건당국은 “22일 확진된 메르스 환자 3명 가운데 172번째 환자는 자가격리 해제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접촉한 시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복기 설정 기간(14일)이 짧아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잠복기 설정 기간에 대한 재논의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3-1. 보건당국과 미온적인 대처와 관련한 기사는 계속 나온다.

한국일보(1면) 보도입니다. 메르스 확산의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 대해 병원 측이 자진해 코호트 격리(병동 봉쇄)를 요구했으나 보건당국이 거절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평택성모병원의 관계자들이 22일 한국일보 기자와 만나 증언한 내용입니다. 지난달 28일 격리 대상이었던 ‘병실 내 접촉자’ 밖에서 확진 환자(6번ㆍ71)가 나왔고, 당일 오후 보건당국에 병동 전체를 폐쇄하는 코호트 조치를 제안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보건당국은 ‘메르스 대응 지침에 없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당시 역학 조사관들은 메르스 감염은 감염자와 ‘2m 내에서 1시간 이상’ 접촉한 경우에만 발생, 병동을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삼성서울병원이 현재 부분 폐쇄 중인데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네.

경향신문(8면) 보도입니다. 확진자가 84명째 속출하고 있고, 잠복기도 6월 말 이후로 늦춰졌습니다. 일반병동 외래 환자들의 감염 경로는 아직도 미궁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당초 24일로 잡았던 부분 폐쇄 기한의 연장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장 상황에 따라 부분 폐쇄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고, 삼성서울병원 측은 “정부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5. 정치면으로 가보자. 여당 내에서 청와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겨레 등이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여당 의원으로선 이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정책 등 국정운영 능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정 의원은 2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서 “최근의 메르스 사태는 ‘제2의 세월호 사태’라고 할 수 있다”며 “지금 같은 국정운영 시스템으로는 제3, 제4의 세월호 사태마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의원은 “일부에선 ‘(국정운영) 시스템 붕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행)정부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청와대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6. 그런데 국회의원들도 문제가 적지 않다.

서울신문(1면) 보도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19대 국회 출범 이후 3년 동안 자신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건수가 ‘제로’(0)인 국회의원이 무려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서울신문이 법률소비자연맹과 공동으로 19대 국회 발의·처리 법안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발의·처리 법안 건수가 고작 1건인 의원도 20명에 달했습니다.

19대 국회 들어 발의된 법안 건수는 22일 현재 모두 1만 4924건입니다. 역대 최고치였던 18대 국회 발의 건수(1만 3913건)를 불과 3년 만에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처리 법안은 전체의 33.2%인 4960건으로 저조한 실정입니다. 여야 의원들이 법안 발의는 ‘묻지마’ 식으로 하고 정작 논의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7. 사회면으로 가보자.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한 소식이 많이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 전 회장과 금품거래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의혹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에게도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안팎에선 김진태 검찰총장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했다’고 밝힌 뒤 성 전 회장의 인터뷰나 메모지에 등장하지도 않는 인물들을 대거 소환하려는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경향신문은 “수사 마무리에 앞서 리스트 외 정치인, 특히 야당 인사들을 소환해 구색을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8. 요즘 수사기관이 ‘스마트폰 보안’을 뚫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한겨레(10면) 보도입니다. 검찰이 지난 2월 대검찰청에 과학수사부를 신설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메신저 저장방식 분석 및 암호화 데이터 획득’을 위한 디지털 포렌식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한겨레가 입수한 개발 제안요청서를 보면, 검찰은 개인과 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주요 메신저 앱 4개의 데이터 암호화를 깨는 연구용역을 지난달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신저에 숨겨져 있는 대화 내용과 첨부파일을 훼손 없이 추출해 법정에 제출할 증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검찰은 애플의 운영체제에 대한 연구용역도 지난달 발주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은 소스가 공개되지 않아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은 “수사 목적이라니 달리 할 말이 없다”면서도 소비자들의 보안 요구를 맞추기 위한 ‘방패’를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9.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이 16년 만에 줄었다고.

조선일보(1면) 보도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998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조선일보가 정부 내부 문건을 입수했는데요, 이 문건에 따르면 2014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3년(6억9760만t)보다 400만t(0.6%) 감소한 6억9360만t으로 잠정 집계 됐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해당 기사는 여러 가지를 ‘살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잠정 집계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 나오는 정부 소식통이 “지난해 원자력발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화력발전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도 감안을 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10.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 이제 이런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고.

그동안 부정적인 표현에만 사용 가능하던 부사 ‘너무’를 이제는 긍정적인 표현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15일 ‘너무’의 뜻을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에서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틀린’ 표현으로 교열 대상이던 ‘너무 예쁘다’, ‘너무 좋다’는 말도 더 이상 고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국립국어원이 ‘너무’의 뜻을 바꾼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를 긍정과 부정의 의미로 폭넓게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