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메르스 한달’입니다. 경향신문은 1면 제목을 <메르스 한 달 멈춰 선 한국>으로 뽑았습니다. 문제점을 크게 3가지로 요약했습니다. 무능한 정부, 제일주의에 묻힌 삼성의 오만, 공포와 혼란만 키운 불통 정보입니다.

▲ 경향신문 2015년 6월19일자 1면

동아일보는 “메르스 사태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도, 의료 현장에서는 감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5번 환자(79)가 입원한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을 예로 들었는데요, 165번 환자가 입원한 음압병실 바로 옆에 일반병실이 있었고, 복도 앞은 통제도 안했으며 의료진은 방역복도 입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2. 삼성서울병원내 감염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에 이어 간호사도 메르스 확진자들의 진료를 돕다 4차 감염됐습니다. 한겨레는 “메르스 확진 환자라는 걸 알고서도 의료진이 감염된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메르스 확진자 81명이 나온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에게 레벨D의 개인보호장구(전신방호복·안면보호구·장갑 등)를 지난 17일에야 지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4차 감염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서울병원의 ‘통제 불능’ 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24일까지로 잡힌 ‘부분 폐쇄’ 연장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3. 이제 제주도도 메르스 청정지역이 아닌 것 같다.

141번째 환자가 5~8일 제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41번째 환자는 아내와 아들, 친구 부부 3가족 등 11명과 함께 지난 5일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았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신라호텔로 이동했고 3박4일 동안 신라호텔에 머물면서 음식점과 관광지, 승마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호텔 직원 35명은 자가격리됐고, 신라호텔은 메르스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도 141번째 환자가 이용한 항공편 객실승무원 14명과 공항 직원 8명을 격리조치 했습니다.

4. 황교안 총리 인준안이 결국 통과가 됐다.

이완구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59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가 해소됐습니다.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재적의원 298명 중 278명이 참석한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156명, 반대 120명, 무효 2명으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습니다. 2000년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찬성률(56.1%)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황 총리는 첫 일정으로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는데요 “내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메르스 종식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비상근무에 돌입하겠다”고도 했습니다.

4-1. 신문들 평가가 좀 어떤가.

평가 기사는 많지는 않습니다. 그 중에서 한겨레 기사가 주목됩니다. 한겨레는 “50대 공안검사 출신 황 총리가 60대와 최경환, 황우여, 유기준 등 새누리당 핵심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 출신들이 주축인 현 내각을 효과적으로 총괄하며 업무를 수행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면서 “상명하복에 충실한 검찰의 조직문화에 익숙한 탓에 박 대통령의 뜻을 고스란히 ‘대독’하는 구실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6월19일자 7면

5. 오늘 법무장관을 지명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공석인 법무부 장관을 지명할 예정입니다. 법무장관으로 김현웅 서울고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선일보는 김현웅 서울고검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16기인데 14기인 김진태 검찰총장보다 후배입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김진태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후배 기수를 법무장관으로 발탁하되, 김 총장의 임기(2년)는 보장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황 신임 총리 임명 및 메르스 국면을 계기로 순차적인 중폭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6. 국회법 개정안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조간들 전망이 나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면서 “여당(與黨)이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승민 대표 등 원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망했습니다.

반면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정의화 국회의장이 재의결에 회부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정 의장이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여야 협의 절차를 거치되, 여당이 끝내 반대해도 직권으로 재의에 부치겠다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정의화 의장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7. 위안부 할머니가 미국에서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다고.

한국일보(1면) 보도입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위안부 할머니가 일본 정부와 기업, 언론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냅니다. 유희남(88) 할머니가 주인공입니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10여개 전범기업, 아베 신조 총리, 산케이 신문이 소송 대상이라고 합니다.

이번 소송에서 유 할머니 측은 위안부 강제동원이 인도에 반한 죄라는 점과 현재까지도 일본 정부와 언론이 위안부 문제를 호도하면서 할머니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21일 외교장관회담을 앞둔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법을 도출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8. 사회면엔 ‘의정부 4세 꼬마’라는 단어가 보이네.

조선일보 보도입니다. 지난 1월 10일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전신 화상을 입은 나미경씨는 13일간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23세의 나이였습니다. 그녀에겐 네 살 난 아들이 있었는데요, 나씨의 기구한 사연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세 살 때 입양됐으나 4년 뒤 보육원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2011년 아빠 없이 아들을 낳았고 아들만은 시설에 보내지 않고 손수 키웠습니다.

나씨 모자(母子) 소식을 들은 이름 모를 사람들이 지난 5개월간 나군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개설된 나군 지정 계좌에 860여 명이 나군을 위해 써달라며 돈을 부쳤습니다. 응원 메시지와 함께 보낸 이들의 정성이 1억3359만원이나 됐습니다. 재해구호협회는 이 기금을 삼성생명에 신탁해 나군이 만 19세가 되는 2030년에 나군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9. 인터넷은행이 연내 1-2곳 등장한다고.

산업자본(비금융 주력자)이 참여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이 이르면 연내 한두 곳 설립될 예정입니다. 정부가 신규 은행 인가를 내 주는 것은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만 23년만입니다.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 소유 상한선은 50%(일반은행 4%)까지 확대됩니다.

하지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사금고화할 수 없도록 쳐놓은 장벽(은산분리)이 대폭 낮아지는 것이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야당은 “은행법 국회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10. 신경숙 작가 표절과 관련해 결국 출판사가 사과했네.

신경숙씨의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출판사 창비가 종전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며 독자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창비는 18일 저녁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창비는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았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면 부인’ 입장서 한 발 물러선 겁니다. 표절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거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