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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김재철 풍자’ MBC PD 징계무효 최종 판결[인터뷰] MBC라디오 PD “김재철 때나 지금이나 MBC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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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luwakcoffee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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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8  12:54:37
수정 2015.06.19  0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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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전 MBC 사장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을 받은 MBC PD가 징계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제3부(주심 박보영)는 MBC 라디오 PD인 안모씨가 MBC를 상대로 낸 정직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2013년 4월 자신이 연출한 MBC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한 코너인 ‘MB님과 함께 하는 대충 노래교실’에서 김 전 사장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 문화방송 MBC 사옥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이 프로에서 개그맨 배칠수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성대모사로 DJ 최양락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제목을 ‘사장이 나갔어요’, ‘법인카드로 집사줄게’라며 김 전 사장을 비판 풍자했다.

김 전 사장은 법인카드 유용 등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2013년 3월 사임했다.

이 방송 후 회사로부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안PD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내고 “이 사건 프로그램은 신랄한 풍자와 해학으로 사랑받는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이 사건 대화 또한 시사문제를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로써 풍자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안PD의 손을 들어주면서 “우리나라 최대 방송사 중 하나인 피고의 사장으로 재직하다 퇴임하였으므로 단순한 사안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사건 대화가 김재철이 퇴임한 직후 방송된 점, 풍자의 대상이 김재철의 법인카드 부정사용에 관한 것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대화는 공적 관심사에 관한 것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또 2심에서는 “대화가 프로그램의 본래 성격과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은 점, 이 사건 대화의 풍자적 성격 및 표현형식 및 정도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징계는 피고의 징계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무효”라고 판시했다. 이를 대법원이받아들여 MBC의 상고를 기각했다.

   
▲ 지난 2013년 5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등 관계자들이 '김재철 체제 연장 시도 및 MBC 정상화 역행 방문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대법원 판결 후 ‘go발뉴스’는 MBC 김재철 사장의 낙하산 취임 후 정권편향적인 내부 환경 변화에 맞서 싸우다 사측으로부터 부당해고, 부당징계를 받는 선·후배 동료들을 옆에서 지켜 보아온 MBC 라디오국에서 십 년 넘게 몸 담아온 현직 PD와 익명을 전제로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확연히 변화된 MBC의 상황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 놓은 이 PD는 “김재철 사장이 재임 중이던 때나 지금이나 MBC는 달라진 게 없다”며 절망의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공영방송이 어디까지 전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MBC와 공영방송을 지키려다 MBC에서 쫓겨난 상당수의 해직기자와 PD들은 지금도 MBC를 상대로 법정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남아 있는 자의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이 PD와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Q. 안PD의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 어떻게 봤는지

이 판결을 너무나 기다렸고, 너무나 당연한 판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MBC 라디오 구성원의 대다수는 너무나 당연하고 맞는 판결이 나왔다고 보고 있다.

Q. 안PD에 대한 사측의 징계.. 당시 심경은

그 당시 회사의 분위기는 어떤 풍자를 통한 사회비판이랄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게 자유로울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지금도 밖에서 MBC를 바라보는 시각이 대부분 그렇다. 안 PD에 대한 징계가 나왔을 때 황당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Q. 김재철 사장이 떠난 지금의 MBC 분위기는 어떤지

지금 MBC 보도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판단이 MBC 내부에서 그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 같다. (그 때와 지금) 달라진 게 있을까싶다. 지금도 '회사와 경영진이 문제 있다'고 주장했던 친구들은 구로공단이니 하는 전혀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곳에 가서 말도 안 되는 업무를 배치 받았다.

Q. MBC 정상화 될 것으로 보는지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 내부 구성원들도 노력을 해야 하고…

Q. 안 PD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모든 과정을 바라보면서 굉장히 안타깝고 선배가 그렇게 한 것에 대해 후배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회사의 징계를 그냥 받아들일 수도 있었는데, ‘문제가 있다’라고 느끼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어떻게 보면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지칠 수 있는데. 그런 과정까지 가는 것을 보면서 ‘힘든 길을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공적사안과 권력자라는 교차점에 있는 대상에 대한 풍자가 탄압의 대상이 되는 걸 보면서 누구보다 참담했을 것 같다.

당시 김재철 사장의 (비위 사실은) 어디를 뒤져봐도 나오는 거였다. 이런 사안을 콩트로 짧게 다뤘는데 정직 3개월을 내린 것을 보고 ‘그게 언론인가? 그게 방송인가? 그럼 무엇을 말 할 수 있는가?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대학 동기들과 저녁에 술자리 모임에 가면, 매일매일 9시 뉴스를 챙겨 보지 않고 가끔 챙겨보는 친구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 ‘MBC가 예전 같지 않다’, ‘왜 그런 거야’ 이렇게 묻는다. 그럼 그 친구들은 현재 MBC의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친구들의 그런 질문 자체가 MBC의 뭔가 달라진 지점을 묻는 거다. 달라진 데는 달라진 이유가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실망스럽더라’, ‘예전 같지 않다’ 라는 외부 사람들의 말이 지금의 MBC 내부 상황을 비춰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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