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12년 파업 관련 언론노조 MBC본부를 상대로 제기했던 195억 원의 손해배상소송 항소심에서도 패소하자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다.

MBC는 12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2012년 파업이 불법이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으며 민사소송 2건에 대해 상고하여 대법원의 최종적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MBC는 “2012년 파업의 본질적 문제점은 사장 퇴진을 목적으로 행해졌다는 점과 함께 노동조합이 정파적 시각에 따라 일방적으로 공정성을 주장한 뒤 파업이라는 투쟁수단, 즉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치적 지향을 가진, 특정 노조가 벌인 2012년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하급심 법원의 판단에 대해 우려하며, 따라서 법과 제도에 대한 최종적 해석권한을 갖고 있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상고 이유를 밝혔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앞서 서울고등법원 민사15부(부장판사 김우진)는 MBC가 언론노조 MBC본부에 제기한 195억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MBC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의(MBC본부) 파업은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정되고 일부 절차상 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는 원고(MBC)의 주장 사유가 있지만 그로 인해 (파업의) 정당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보인다”며 MBC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MBC의 상고 결정에 MBC본부 김혜성 홍보국장은 13일 ‘go발뉴스’에 “상고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2012년 파업이 정당하다라는 것이 6번의 판결을 통해 확인이 됐는데 굳이 대법원에 상고를 하겠다는 것은 시간끌기용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이어 “경영진이 MBC의 정상화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법원의 판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응당 취해야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좀 더 강력하게 MBC의 정상화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한학수 PD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해고무효소송’ 1심과 항소심에서 해고는 무효라고 법원은 판결했고, MBC 파업이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도 1심과 항소심에서 내려졌다”며 그동안의 법원 판결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런데 또 다시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MBC 정상화를 미루기만 할 것인가”라고 꼬집으며 “상고는 법적인 권리라고 하지만, 그 전에 MBC 정상화에 대한 최소한의 입장을 천명하는 것이 경영진의 도리 아닌가”라며 MBC의 상고 결정을 비판했다.

이근행 PD 역시 “마지막 패까지 다 보고 싶겠지만 그만 멈추는 게 스스로를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올바른 처사”라면서 안광한 사장과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 PD는 또 “마지막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용기. 스스로를 위해서도, 구성원들을 위해서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제 다 돌려놓기 바란다”면서 “더는 기회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