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보이스피싱 ‘파밍’에 의한 피해액이 4개월 만에 2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안업체와 금융당국은 파밍에 대한 예방법으로 ‘윈도우 업데이트, 백신 설치 및 주기적 검사·실시간감시 활용, 보안카드번호 전체 기입 금지, 금융사의 보안강화 서비스 이용’ 등을 권고했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은 합동으로 신종 보이스피싱 ‘파밍’에 대한 경보를 내렸다. 20여억원에 달하는 피해 규모뿐만 아니라, 올해 1~2월 피해발생 건수가 177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은행과 99% 똑같은 가짜 피싱 사이트.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발표한 피해 사례를 보면,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장모씨(여, 40대초반, 주부)는 지난 1월 1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S은행에 접속했으나, 겉모양이 99% 똑같은 가짜 사이트로 강제 접속됐다. 인터넷뱅킹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는 팝업창이 나타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등) 및 금융거래정보(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전체 등)를 입력했다. 이후 1월 20일 사기범은 피해자가 입력한 정보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고, 인터넷뱅킹으로 피해자의 S은행 계좌에서 2,000만원을 이체하여 가로챘다.

인터넷 보안업체 이스트소프트측은 5일 ‘go발뉴스’에 ‘윈도우 업데이트, 백신 설치 및 주기적 검사·실시간감시 활용, 금융사 보안 강화 서비스 이용’ 등을 권고했다. 이스트소프트측은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인터넷 웹서핑을 하다가도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며 “윈도우XP 등 버전에 상관없이 모든 윈도우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각종 플래시 플레이어 등도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스트소프트측은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고, 실시간 감시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사들의 보안 강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OTP(one time password, 금융거래를 할 때마다 전화 등으로 인증번호를 받는 방법), 개인 이미지 등록 등을 활용하면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은 합동으로 ‘개인정보 기입 주의, 보안카드번호 전체 기입 절대 금지, 금융사 보안서비스 이용’ 등을 권고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은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를 기입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들은 “보안카드 일련번호와 보안카드 코드번호 전체를 절대 기입해서는 안 된다”며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보안카드 코드번호 일부를 요구하는 경우도 일절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나만의 은행주소(농협), 개인화 이미지(국민), 그래픽인증(우리) 등 금융회사별로 제공하는 보안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며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에 가입해 타인에 의한 공인인증서 무단 재발급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 다운로드 및 이메일 클릭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P2P사이트들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