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박근혜 대통령’ ‘메르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18일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습니다. 16일 열릴 예정이던 한·미 정상회담도 무산됐습니다. 청와대는 메르스 사태를 국내에서 진두지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여론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1-1. 조간들의 반응은 어떤가.

나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박 대통령 방미 연기는 잘한 결정”이라면서 “대통령이 앞장서 국가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여기에 국민이 적극 동참한다면 메르스 사태를 이른 시일 내에 끝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6월11일자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박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 가지”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메르스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부담을 무릅쓰고 방미를 연기한 박 대통령은 그만큼 확고한 각오와 책임감으로 메르스 사태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1-2. 조선일보는 비판적인 입장이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은 “박 대통령이 대중의 정서와 여론을 좇느라 중요한 외교 일정을 지레 포기하는 선례를 남겼다”면서 “메르스 사태로 상처받은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 달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국민에게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국가적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조선일보 2015년 6월11일자 사설

2. 어찌됐든 메르스 사태는 여전히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은 10일 확진자 13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환자 수가 108명이 됐고, 격리관찰자는 9일보다 547명 늘어난 343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밤새 임산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 수는 11일 오전 기준 모두 109명이 됐습니다.

사망자도 2명이 늘어 9명이 됐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0번 환자(62)는 옥천성모병원을 거쳐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격리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10일 사망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76번 환자(75)도 건국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습니다.

▲ <사진제공=뉴시스>

2-1. 언급한 것처럼 만삭 임산부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지.

그렇습니다. 조선일보 등이 보도했습니다. 40대 임신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환자는 9일 삼성서울병원 자체 검사에서는 양성, 보건환경연구원 2차 검사에서는 모호한 음성 수치가 나왔습니다. 10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도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당국은 해당 의사를 포함해 몸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가 1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16개 시·도별 거점병원과의 협약을 마쳤습니다. 메르스 환자가 많이 나온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우 보라매병원(서울), 충남대병원(대전), 분당서울대병원(경기), 단국대병원(충남) 등이 치료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3. 그런데 서울의료원 진료부장이 보직을 박탈당했다고?

메르스 환자를 서울의료원에 받지 말라는 e메일을 소속 의사들에게 지난 8일 발송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그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 및 경유한 29개 의료기관을 거친 환자 받기를 금지한다’는 e메일을 의료진 90여 명에게 보냈습니다. 중랑구의 서울의료원은 시가 운영하는 가장 큰 병원입니다. 정부 지정 메르스 환자 진료 병원 중 하나인데요, 의료계에서는 메르스 환자 진료에 문제가 생길 경우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중앙일보(1면)가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4. 그런데 헌신적인 의료진과 공무원들 관련 소식도 보인다.

한겨레 등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최근 인천 인하대병원 김영모 원장이 병원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국가적 의료 위기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내용입니다. SNS상에서도 매우 화제가 됐습니다.

대전 서구의 대청병원은 현재 병동에 격리된 100여명의 환자·간병인들을 수간호사들이 앞장서 돌보고 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마을이 통째로 고립된 전북 순창에서는 앞서 8일 군청 공무원들이 가택격리된 주민들을 대신해 농사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5. 서울성모병원과 이대 목동병원이 오늘 지면에 많이 등장했는데. 어떤 이유?

‘메르스 진료’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병원 의료진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각각 98번(58)·105번(63) 환자를 맞이해 바로 격리병상으로 이송했습니다. 정부 당국이 이들 병원에선 추가 감염 우려가 없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를 별도 진료하기 위해 응급실 밖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심환자와 일반환자의 동선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은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해 발열 증상이 있는 내원객의 병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감염 의심자들도 개인보호구를 미리 착용하고 내원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는데요, 정보 공유가 안돼 2차 유행을 확산시켰던 삼성서울병원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6. 다른 소식으로 넘어가보자. 판사들이 변호사들에게 전화를 했다는데.

경향과 한겨레 등이 사회면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전국의 판사들이 변호사들에게 상고법원 신설에 찬성하는 의견을 표명해달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사법부가 숙원사업인 상고법원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판사들을 조직적으로 동원시켜 변호사들의 찬성을 사실상 강요했다는 겁니다. 대한변협이 성명서까지 발표해 사법부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변협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대법원 관계자는 “그런 일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근거 없이 추측으로 낸 성명에 대해 공식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7.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종결이 되긴 됐는데.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0일 황교안 후보자 관련 증인·참고인 심문을 한 뒤 3일간의 인사청문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야당은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며 부적격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야당이 인준 절차 협조 불가 입장을 밝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황 후보자가 ‘삼성 X파일’ 사건을 맡았을 당시 불공정한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8. ‘성매매’를 한 감사원과 국세청 직원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고?

사회면을 주요하게 장식한 기사입니다.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맺다 적발돼 물의를 빚었던 감사원과 국세청 소속 공무원 4명이 모두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기소유예란, 혐의는 인정되나 범행 정황이나 피의자의 태도·사정 등을 참작해 검사가 재판에 부치지 않기로 하고 사건을 종결하는 처분입니다.

하지만 감사원과 국세청 직원들은 피감기관인 한국전력과 ‘을’의 입장인 회계법인 임직원들로부터 각각 성접대를 받았기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9. ‘천재 수학소녀’와 관련한 논란이 오늘 사회면에 일제히 실렸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에 입학 허가를 받아 ‘천재 수학소녀’로 보도된 미국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3학년 김모 양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대학은 김양이 공개한 합격증이 모두 위조라고 밝혔습니다.

▲ 중앙일보 2015년 6월11일자 2면

이 내용을 처음 보도한 중앙일보는 오늘 2면에 ‘정정보도’를 냈습니다. “두 대학에 문의한 결과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두 대학 측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동시에 배우거나 기간을 나눠 배우는 식의 프로그램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