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이 소유했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대해 다운계약서를 작성, 취·등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6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1997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관할관청에 실제 거래가인 4억3750만원보다 1억여 원이 낮은 3억3천만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 황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의 부동산 매매 계약서. <자료제공 = 김광진 의원실>

당시 작성된 부동산매매계약서와 서초구 제출자료를 살펴보면 황 후보자는 1997년 6월 16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매매계약서에는 황 후보자 본인의 자필로 보이는 서명과 도장이 날인되어 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18일 서초구에는 실제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했다.

당시에는 공인중개사법과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에 따라 부동산 거래 시 소재지 관할 구청에 계약서를 제출해 검인을 받도록 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는 본 계약서 외에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은 거래가의 다운계약서를 별도로 작성해 관할 관청에 신고한 것이 된다.

▲ 관할 구청에서 보내온 자료 <자료제공 = 김광진 의원실>

김 의원은 이날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 자료에서 받은 계약서와 관할 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약 624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탈세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인사청문 대상자들에게 이제 다운계약서는 필수조건이 되버린 것 같다”며 “편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후보자가 법은 물론 국정을 총괄해야하는 총리직을 수행한다는 것에 국민들은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