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특혜 의혹에 연루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19일 <한국일보>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앙대 관계자들로부터 박 전 회장이 지난해 박 전 수석의 장녀 박모씨의 교수 임용을 강행했다는 내용을 진술 받았다고 보도했다.

박 전 수석의 딸은 지난해 9월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조교수로 정식 임용됐다. 30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교수 자리를 꿰찬 것을 두고 특혜 임용 논란이 제기됐다.

중앙대 전통예술학부는 당시 국악 분야에 교수 1명을 채용하면서 지원자격을 제한했다. 가야금 전공자 ▶음악교육 이론 강의가 가능자 ▶영어수업이 가능한 자로 이례적으로 지원자격을 조정했다.

중앙대 한국음악과(가야금 전공)를 졸업한 박씨는 2004년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앙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쳐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교수직은 박씨를 위한 자리나 다름없었다.

당시 박씨의 임용을 두고 학교 내부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단순히 나이를 떠나 전임 총장을 지낸 박 전 수석의 직계가족이 교수로 임용되는 건 관례에 맞지 많다는 이유가 컷다.

▲ 2014년도 2학기 중앙대학교 교수 초빙 공고. (이미지출처=중앙대학교)

그러나 박씨의 교수 임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박 전 회장이 나서면서 곧 사라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최종 면접자가 경쟁자가 없는 1인이면 임용 자체가 일시 보류되는데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교수 임용 의혹에 대해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박 전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 사립학교법 위반과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