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세월호 추모집회와 무관한 사진을 집회 참가자들의 ‘경찰 폭행’ 사진으로 보도해 논란이다.

7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은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의 경찰 폭행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6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 등장한 사진은 세월호 집회와 관련 없는 사진들이었다.

문제의 사진은 2008년 6월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전경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찍은 <조선일보> 사진이었다. <채널A>는 이를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으로 둔갑해 보도했다.

2003년 한국·칠레 FTA 국회비준을 반대하는 농민집회 사진도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으로 보도됐다. <채널A>는 당시 <오마이뉴스> 사진기자가 찍은 농민과 경찰의 몸싸움을 세월호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의 충돌로 보도했다. 이 같은 사진을 내보내면서 방송 출연자들은 “폭력 난무한 세월호 시위를 합리화 할 수 있나?”라며 토론을 진행했다.

▲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이 6일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의 경찰 폭행을 보도하며 사용한 <조선일보> 사진 화면. (이미지출처=미디어오늘 기사 화면 캡처)

▲ 2010년 5월 11일 <조선일보> 5면에 실린 '광우병 촛불집회'(2008년 6월 28일)사진 기사.(이미지출처=조선일보)

김광현 부장은 지난 2013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 특수부대가 광주에 남파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한 탈북자의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냈던 ’김광현의 탕탕평평‘의 진행자였다.

세월호 집회와 관련 없는 사진이 방송에 잘못 보도되자 시청자들은 “종편 패널을 폐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sinb***), “허위 보도는 엄벌 안하나요?”(@june***), “조작의 달인 채널A. 12년전 사진을 세월호 폭력집회 사진으로 둔갑하다니” (@cjk***)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광현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6일 방송에 등장한 경찰 폭행 사진 2장은 2003년 6월 농민시위, 2008년 6월 광우병시위 사진이었다”며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다. 관련자와 시청자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