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나라사랑 호국음악회' 홍보 포스터 (이미지 출처=해군)

해군은 지난 24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0주년과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나라사랑 호국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음악회는 사전 행사와 본 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해군·해병대 군악대 130명, 의장대 20명, 합창단·무용단 150여 명 등 공연인원도 300여 명에 이른다. 해군 UDT와 SEAL 특전요원의 대테러 시범이 펼쳐지며 바리톤 김동규, 가수 조영남씨의 공연도 이어진다.

오후 12시부터 열리는 사전 행사에는 해군 군복 페스티벌과 먹거리 체험, UDT·SSU 보강 장비 관람 이벤트가 열린다. 해군 관계자는 “정호섭 참모총장을 비롯해 현역 장성 20여 명, 국방부와 합참 소속 장성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뒤로 하고 음악회라니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음악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해 7월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과 특위 위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시행령 폐지를 촉구하며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이에 해군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고려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는 충무공의 탄신일을 기리고, 해군 창설을 축하하는 자리를 순수한 문화행사”라며 “음악회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4.16 가족협의회 등은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세월호 1주기 추모 탄압과 유가족 및 시민들의 피해 상황을 발표했다.©go발뉴스(강주희)

해당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따끔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들은 “광화문 앞 음악회, 누구를 위한 호국음악회? 충무공이 통곡할 일이다”(@jmsee***), “비리비리 통영함, 세월호 농성장 앞의 해군 음악회 뭔가 그로테스크하다”(@dog***), “해군은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빵빠레 울린다고 하고 정신줄 잡고 살기 힘들다”(@bluema***)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