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황희 정승 발언’에 격노한 황희 정승 후손들이 새누리 당사로 항의방문을 하는 등 공식 대응키로 결정했다.

장수황씨 대종회 황병연 사무처장은 24일 <한겨레>에 “김 의원 발언에 분개하고 있는 전국의 황씨 종친들이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버스를 대절해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와 김무성 대표실을 항의 방문하고 김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 사무실도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사무처장은 “황갑주 종친회장이 오늘 회의에서 ‘김진태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김 의원이 언론사에서 공개 발언을 했으니 언론을 통해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즉답은 피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김진태 의원 ⓒ 페이스북

앞서 지난 22일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간통과 부정 청탁이 있었던 황희 정승도 세종대왕이 감쌌기 때문에 명재상이 됐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황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도 “도덕적으로 김 의원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남의 조상인 명재상을 충분히 폄하해놓고 자기가 한 일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민 앞에 서서 내가 국민의 대변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꼬집었다.

황 사무처장은 “‘내가 역사 기록을 잘못 봐서 이런 우를 범했다. 황희 정승한테 상당히 죄송하고 종친들한테 미안하다’고 직접 해야죠”라며 “다른 사람 시켜서 ‘아이고, 내가 이렇게 해서 잘못했다’ 사과를 김 의원이 하는 건지, 비서관이 하는 건지 의문스럽지만 이런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라면 자기가 잘못했으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더군다나 검사 출신인 국회의원이 자기가 그 기록을 보지도 않고 말해놓고, 다른 사람 시켜서 잘못했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비판했다.

황 처장은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해당 내용은 이호문이란 사람이 쓴 사초에 나오는 이야기”라며 “생전의 실록에는 그렇다는 기록이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간통하고 부적절한 인물, 또 뇌물을 받아먹은 인물이 어떻게 소위 좌의정의 정승으로 또 청백리로 뽑힐 수 있겠느냐라고 생각한다”며 “황희 정승이 뇌물 수수와 간통, 그리고 온갖 부정청탁 뇌물을 받았다거나 혹은 세종대왕이 황희 정승을 명재상으로 키워줬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