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

대책위는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교수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퍼부은 막말은 모욕·협박죄가 적용될 수 있다”며 “이용구 총장은 즉각 사임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학사 운영에 개입해 사사건건 지시하고 명령한 행위, 학생들의 명의를 도용해 타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을 모욕하도록 문건으로 지시한 것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이사장의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모욕하고 협박한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며 “진리를 추구하고 정의를 세운다는 대학의 정신에 입각해 불법적 행위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20여 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학사구조 개편을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을 비방하는 글을 썼다. 박 전 이사장은 학사구조를 해당 교수들을 겨냥해 “제 목을 쳐 달라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목을) 쳐주겠다”라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 전 이사장은 21일 “책임을 통감하고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중앙대 이사장과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 중앙대학교학생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학사 개편 구조 조정을 반대하는 성명을 전달하기 위해 교내 본관을 항의 방문했다. (사진출처=중앙대학교 구조조정 공동대책위원회 페이스북)

또 ‘막말 이메일’을 받은 이용구 총장와 보직교수에 대해서는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면 총장은 즉각 사임하고 보직교수들은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이라도 양심선언을 해주길 동료 교수로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학교 수림과학관에서 하려 했으나, 학교 측이 불허로 교수연구동 4층 복도에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