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칼럼니스트 에이먼 핑글턴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 칼럼니스트인 에이먼 핑글턴은 19일 포브스(Forbes)에 올린 글에서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의 결심을 설명해주는 것은 결국 돈”이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에서는 ‘사과 안하기’라고 비꼬기도 했다.

핑글턴은 칼럼에서 “지금 미국 의회는 어느 때 보다 돈에 의해 운영되고 일본만큼 워싱턴에 돈을 뿌릴 나라는 없다”며 “심지어 가장 해악한 리더들에게 아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외국인이 미국 정치에 후원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자회사를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 정치권에 돈을 전달할 수 있다”며 “일본이 자동차와 전자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해 미국 의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베는 일본 총리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는 특혜를 받게 됐지만 단언컨대 1945년 이후 이런 특혜를 받을 자격이 가장 없는 총리”라고 했다.

이어 그의 외조부이자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를 거론하며 “악명 높기로는 유일하게 필적할만한 라이벌”이라고 비꼬았다.

▲ 에이먼 핑글턴이 19일 포브스(Forbes)에 기재한 칼럼 '일본군 위안부를 경멸하며 베이너 의장이 일본의 가장 해악한 총리에 아부하다'일부 캡처.(이미지출처=포브스)

또 “아베 총리는 무엇보다도 위안부로 불리는 일본군 성노예를 일반적인 매춘부로 묘사했지만 1940년대 초 네덜란드 여성들이 일본군의 성노예를 강요당했다고 증언하는 것을 포함해 산더미와 같은 증거가 이미 쌓여있다”라고 반박했다.

칼럼 말미에서 그는 “내가 알기로는 일본의 열성 극우주의자들조차 이 같은 증거에 도전하지 않는다”며 “이미 일본 지도자들이 공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핑글턴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포브스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뉴욕타임스, 위싱턴포스트 등에 동아시아 정세와 문제 등에 대한 칼럼을 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