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이완구’ ‘사퇴론 확산’으로 요약됩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대다수 신문 지면을 뒤덮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니까 새누리당 내에서도 ‘총리 사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검찰은 빨리 국무총리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재오 의원도 “당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오 의원은 “총리가 각 부처 장관에게 어떤 일을 지시하면 장관들이 ‘너나 잘해라’라고 하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4월15일자 1면

2. 중앙일보는 ‘성완종 비망록’을 1면에서 보도했네.

중앙일보와 JTBC가 ‘비망록’을 단독 입수했죠. 어제 JTBC가 먼저 보도했는데요, 성 전 회장과 이완구 국무총리가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간 모두 23차례 만난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꼴입니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는 이 총리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특히 이 총리는 성 전 회장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 8명 가운데 성 전 회장과의 만남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검찰 수사는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특별수사팀이 홍준표 경남도지사(당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윤모씨 등 경남기업 관계자 다수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14일 확인됐습니. 검찰은 조만간 윤씨를 비롯한 측근들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한국일보(3면)는 검찰이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먼저 소환할 수 있다는 법조계 관측을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돈 전달 시기와 장소, 전달자 등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된 데다, 이대로 의혹을 방치할 경우 총리직과 지사직 업무수행이 불가능해 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경향신문은 오늘도 1면에서 새로운 의혹을 보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이 2013년 4.24 재선거를 앞두고 서울에서 승용차에 ‘비타500 박스’를 싣고 이완구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돈을 전달한 정황이 제기됐습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성 전 회장 측 인사가 지난 12일 경향신문 기자를 만나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이 인사는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은 1시간 넘게 선거사무소에 들러 이 총리를 만났고, 전체적으로 2시간 정도 부여에 머물다 해지기 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날은 후보 등록 첫날이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4월15일자 1면

5. 중앙일보도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비타500 박스’가 아니라 봉투네?

중앙일보(1면)는 성 전 회장의 최측근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은 “2013년 4월4일 당시 이완구 후보의 선거사무소로 갔고, 봉투에 5만원권을 담아 들고 간 것으로 안다”며 “5만원권으로 3000만원을 넣어서인지 봉투가 꽤 두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동행한 지방 의원들도 있는데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만난 사실을 부인하는 게 너무 뻔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6. ‘성완종 회장 비자금’ USB를 검찰이 확보했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입니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경남기업 비자금 32억원의 현금 인출 내역과 일부 비리 의혹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 장치)를 이 회사 자금 담당 한모 부사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은 USB에 들어 있는 비자금 인출 내역과 성완종 전 회장이 주장한 로비 내역 등을 대조하며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건설 현장에 보내주는 ‘현장 전도금’을 부풀려 비자금 32억원을 조성했고, 그 돈을 현금으로 인출한 내역 등을 담은 USB를 한 부사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 이제 다른 소식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때 장관들도 대부분 불참한다고?

한국일보(1면) 보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남미 순방을 떠나기로 해 논란이 제기됐죠. 그런데 관계부처 장관들도 해외 출장이나 국회 일정 등으로 대부분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제통화기금 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출장을 떠납니다. 유가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담당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합니다. 하루 종일 국회에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박 대통령 남미 순방에 동행합니다.

세월호 참사 소관부처라 할 수 있는 국민안전처는 추모행사가 아닌 ‘국민안전 다짐대회’라는 일종의 홍보행사를 열기로 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는 박인용 안전처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합니다. 세월호 1주기 당일 추모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정도입니다.

8. 대학생이 정부가 외면한 ‘세월호 의인’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돕는다고?

한국일보 10면 보도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20여명을 구하며 ‘파란바지의 의인’으로 불렸던 김동수(50)씨가 지난달 19일 트라우마와 생활고로 자살을 기도해 충격을 줬죠. 대학생 정석원(24ㆍ경희대 철학과 3년)씨가 ‘크라우드 펀딩’(공익 활동 목표로 온라인에서 익명의 다수로부터 받는 기부)으로 김씨를 돕고 있습니다. 정씨가 목표한 금액은 100만원인데요 모금 기간은 한 달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모금 열흘 만에 목표액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목표는 달성됐지만, 모금은 이달 19일까지 계속됩니다. 전체 기부금에서 수수료 5%를 제외한 전액이 김씨의 자활에 보태질 예정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소식을 접한 김동수씨는 처음에는 “부담스럽다”고 했다가 점차 이어지는 도움의 손길에 “후원자 분들을 찾아 뵙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4월15일자 10면

9.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일본에서 활주로를 이탈했다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4일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 162편(에어버스 A320)이 이날 저녁 8시 5분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를 오른쪽으로 벗어나 멈췄습니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8명 등 모두 81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승객 18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여객기 착륙 도중 ‘테일 스키드(동체 뒤쪽부분이 활주로를 스치는 것)’가 일어나며 방향이 틀어져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0. 대검찰청 검사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대검찰청 소속 검사가 술을 마시고 주차장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주차된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3대가 파손됐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 소속 검사(41·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 검사는 13일 밤 11시10분쯤 서초동 삼풍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몰다 인근에 주차된 혼다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혼다 차량이 밀리며 뒤에 있는 벤츠 2대가 연달이 파손됐습니다. 이 검사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100일간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81%로 나왔습니다.

11. MB정부 고위 경제관료들이 속속 재취업에 나서고 있다고?

경향신문 보도입니다.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기간(2년)이 끝난 이명박(MB) 정부의 고위 경제관료들이 속속 재취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금융정책 수장을 지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법무법인 지평의 상임고문 겸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부터 법무법인 율촌의 비상근고문으로 활동 중입니다.

대기업 사외이사로 간 인사들도 있습니다. MB정부 마지막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씨는 최근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MB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대기씨는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홍석우씨는 S오일 사외이사로 활동 중입니다. 민·관 유착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