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선언을 한 김용민 국민TV 국장이 “직원으로서의 사의일 뿐 국민TV에서 떠난 것이 아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27일 김용민 국장은 ‘go발뉴스’의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에 출연해 국민TV에 사의를 표명하게 된 배경과 대안언론을 향한 비난의 시선 등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놨다. 이날 김 국장의 인터뷰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1·2부 바로 듣기]

김 국장은 “국민TV의 직원들은 상근 조합원이다. 그 외의 조합원들은 비상근 조합원인데, 이 둘의 역할 구분이 있을지언정 신분의 구분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상근 조합원이 아닌 비상근 조합원으로 발전을 위해 일해야겠다 싶었고 창립 멤버로서 현 시점에서 이 문턱을 없애는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사의 표명 배경을 밝혔다.

▲ 이미지출처 = 김용민 페이스북

또한 그는 “협동조합을 2년 정도 해보니 지도자가 리더십을 가지고 뭔가를 해야 할 때 아주 작은 일들도 석 달에 걸쳐 결정되고 하는 수평적 구조의 문제점도 있었다”며 “리더십과 결정 권한들이 실무직원들에게 보다 많이 가 있어 대표적 리더에게 권한이 없는 상태이고 이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국장은 대안언론들의 현 위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외연확대를 위한 것들까지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다소 폭넓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뉴스타파는 탐사 보도 언론으로 입지를 굳혔고 어느 지상파를 놓고 보더라도 감히 비교 불가한 능력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go발뉴스는 현장 뉴스의 표본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시대 각자 아주 확실한 자기 색깔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확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모두의 딜레마”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현 언론 상황에 대해서도 “맥락 없이 외형으로 감별하는 식의 중립과 공정이 갖는 문제들, 이를테면 기계적 중립이 옳다면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의 의견 반, 국민 의견 반 이게 과연 공정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이명박근혜 정권’의 8년차에 접어드는 피로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어려운 시기다. 곳곳에서 내분과 틀어짐이 발생하면서 지친 것이다. 서슬퍼런 권력을 향해 맞서기엔 큰 힘이 있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만만한 사람을 치고 하는 분위기가 가중되며 틀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