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101일 만에 굴뚝 농성을 해제한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정책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뉴시스>등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26일 경기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굴뚝농성을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방해 등)로 평택경찰서가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도주나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없다”며 이씨의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쌍용차 해고자 김정욱 사무국장과 같은 사유다. 이 때문에 경찰이 무분별하게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영장 신청을 남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복기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부장

이창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좀 더 유연하게, 끈기있게 쌍용차 희생자 명예회과 구체적 대책마련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탄원서 지겹도록 쓰셨을 여러분들께 또 하나의 탄원을 부탁드렸다”며 “끝내야 할 1초, 시작해야할 1초위해 시간을 아껴 쓰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쌍용차지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출한 탄원서 1만2000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에 들어가,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