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친박 인사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자신을 “광주 시민이 버린 쓰레기‘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27일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광주 서구을 4·29 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정승 새누리당 후보 지지연설과정에 “(본인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지만 광주시민이 호남인재를 버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광주시민들이 입만 열면 호남인재 차별한다”며 “광주시민이 호남인재를 버린 겁니까. 박근혜가 호남을 버린겁니까”며 호남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가지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시키고, 홍보수석을 시키고 이렇게 배려를 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을 한번 보라.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모두 PK”라며 “호남 출신은 어딨냐?”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최고위원은 “1년 밀어준다고 해서 광주가 망하는 것이냐”며 “이럴 때 회초리 안 들고 안 때리는 부모들은 안 된다. 정승을 지지해 달라”며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 ⓒ 새누리당

앞서 이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40%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에게 “눈물겹게 감사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날 발언은 지역 민심에 크게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광주 서구을의 한 주민은 “당시 선거에서 이정현 후보를 지지했는데 그 같은 민심을 ‘쓰레기’로 표현한 데 대해 너무 화가 난다”며 “이 의원이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또 다른 시민은 “이 최고위원이 광주 서구을에 두 번 출마했다 떨어진데 대한 아쉬움과 정승 후보가 유능한 인물이니 지지해달라는 의미이긴 하지만 듣기 거북했다”며 “광주시민을 싸잡아 인재 보는 눈 없는 한심한 사람들로 만들어 버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그런 논리라면 호남은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가 버린 쓰레기인가?”(@Law****), “이런 쓰레기 같은 소리나 지껄이는데, 누가 좋아해주겠냐?”(@cho****), “이보다 더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이 있을까? 김대중, 노무현 두 분 지하에서 통곡할 듯. ‘진짜 쓰레기’맞네”(@biz*****)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광주에서 쓰레기 취급한 너를 갖다 쓸 정도면 박통 정권은 그야말로 쓰레기 정권이냐? 쓰레기한테라도 붙어 지역 살려 보겠다고 발버둥치는 호남인들을 비참하게 만들지 마라”(@tks****), “나는 이 사람이 정치인으로써 박근혜 옹호 말고 다른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지역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것 말고 다른 정책을 들어본 적이 없다”(@poi****), “이정현이 자신은 광주 시민이 버린 쓰레기라 했는데 이사람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이정현의 이 말이 나는 자신을 버린 광주 시민은 쓰레기라고 읽혀지는지 모르겠다”(@son****)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