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정부 시절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던 유정현 씨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씨가 종합편성채널 MBN의 뉴스프로그램으로 잇따라 언론계로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한나라당 박찬숙 전 의원이 경기방송(KFM99.9)에서 ‘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 코너를 맡으며 방송으로 복귀했다.

지난 제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의원은 이후 2009년 재보선에서 수원시 장안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갔다가 떨어지자 탈당해 사진작가로 활동해 왔다.

앞서 지난해에도 경기방송은 유연채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전 KBS 앵커)를 오후 6~8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한 바 있다. 유 전 부지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는 정찬민 현 용인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였지만 탈락했다.

문제는 경기방송의 가청권 안에 이들 두 정치인 출신 진행자들의 과거 출마 지역이 있다는 점이다. 선거에서 낙마하고 공천에서 밀린 정치인들이 생계를 위해 혹은 정치 재개를 위해 자신의 지역을 포함하는 방송을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 <경기방송>‘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에 대해 ‘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의 최미근 피디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 시사프로그램의 정치적 성향이 중요하다”며 “진보적인 매체면 진보적 인사를, 보수적 매체면 보수적 인사를 진행자로 둘 수 있겠지만 박 전 의원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박 전 의원이) 수원에 연고가 있어 경기도민들을 위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해볼까 해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찬숙 전 의원도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며 “앞으로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