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부인 이순삼씨와 함께 평일에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홍 지사의 출·귀국에도 부인 이씨와 함께 동행 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홍 지사의 골프 논란이 번지자 정장수 경상남도 비서실장은 23일 “사모님(이삼순씨)은 개인일정으로 미국에 가셨기 때문에 경상남도가 관여하지 않았고 일정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지사와 부인은 지난 19일 오후 7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LA행 대한항공편으로 함께 출국했다.

귀국도 LA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오는 28일 오전 4시50분에 도착하는 것으로 예약돼 있다. 홍지사와 부인의 항공권 예약은 각자 따로 했다.

앞서 홍 지사 부부는 미국 출장 중 평일에 현지 기업인들과 골프를 쳐 도마 위에 오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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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거세지자 경남도는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 지사가 20일 오전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 참전한 미국 해병 1사단의 초청으로 샌디에이고에 있는 부대를 방문, 참전 예비역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부인 이씨와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 주모씨, 뉴욕에 사는 주씨의 동서 등 4명과 골프를 쳤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주씨는 홍 지사와 오래된 지인으로 경상남도가 2013년 4월 무보수 명예직인 통상자문관으로 위촉했다. 주씨의 동서는 미국에서 유통업과 요식업을 하고 있다.

경남도 측은 골프 비용과 관련, 회원 할인 등을 받아 1인당 95달러 였고 홍 지사는 현금 400달러를 통상자문관에게 줘 결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28일 북중미 투자유치 등을 위해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하고 있는 홍 지사 부부는 현재 주씨 자택에서 머물며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실장은 “홍 지사의 부인 이씨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경상남도는 경비를 지출하지 않았다”며 “골프모임은 출장 업무과 무관하지 않은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홍 지사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의 골프 논란에 대해 “일방적인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 가슴을 멍들게 한 홍준표 지사가 이번에는 부적절한 골프 출장에 대한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국민을 두 번 화나게 하고 있다”며 “출장을 부부동반으로 가게 된 이유와 출장경비를 명료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경남도청이 경남 통상자문관이라고 밝힌 주 모씨와의 관계를 정확하게 밝히고, 골프비용에 대한 엇갈린 진술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며 “친인척 방문을 위해 미국에 갔다던 부인이 ‘비즈니스 골프모임’에 동석한 이유를 밝히고, 해외출장 공식 스케줄을 분명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