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강릉의 한 사립대학교 대학생 30여 명이 길거리에서 속옷 차림으로 단합 행사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트위터

지난 19일 오후 이 대학 스포츠레저학부 학생 30여 명이 속옷차림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올라왔다. 이들은 ‘예비군 선후배 대면식’을 위해 군복차림으로 단합대회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이들은 거리로 나와 군복을 벗고 군가를 불렀다. 사진에 나타난 모습은 대부분 웃옷을 벗은 채 하의를 무릎까지 내린 상태였다. 맞은 편에는 예비군복을 입은 학생 10여 명이 이를 지켜보며 웃고 있다. 이들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자진해산했다.

사진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당시 근처를 지나가던 한 시민은 21일 페이스북 유머 페이지에 ‘○○대 X군기’라는 제목으로 게시해 비난은 더 거세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해당 학과 학생들이 예비군 훈련이 끝난 뒤 함께 저녁을 먹고 술을 마셨고 흥에 겨워 옷을 벗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후배가 모두 하의를 벗고 노래를 부른 것일 뿐 강압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과장 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징계를 줄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해, 사후방지를 위해 해당 학과 에 대한 면담과 지도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총학생회측은 공식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총학생회는 “악 폐습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학우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네티즌들은 “그렇게 군대가 그리우면 재입대를 하든가”(@aufst***), “학생들, 부디 좋은 것만 배우세요”(@arong***), “저러라고 부모님이 등록금을 주는게 아닌데요. 따끔한 징계처리를 해주세요”(@march4***) 등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