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민대책위원회 및 유가족들이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온전한 선체 인양과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출범을 방해하는 청와대를 규탄하고 나섰다.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세월호 속에 사람이 있다”며 즉각적인 인양과 특조위의 정상적인 출범을 촉구했다.

이들은 “참사 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아직도 저 차디찬 바다 속에 대한민국 국민은 그대로 있다. 유가족의 눈물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세월호 특별법에 의한 특조위의 진상규명 활동은 특별법이 제정된 지 4개월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라고 지적했다.

가족협의회는 “정부는 특조위 설립준비단이 제출한 직제·예산과 특별법 시행령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발목잡기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지난 16일에는 특조위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히는 상황이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이어 특조위의 내부 문건 유출과 관련, “특조위의 활동 내용을 조사 대상이 되는 기관에 미리 유출한 것으로 특조위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가족협의회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는 인양 여부 검토를 마치고도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고의적 직무유기”라며 “세월호 선체에 대한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은 마지막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내 국민의 생명을 국가가 귀중하게 여기게 해야 할 중대사이며 진상규명의 핵심증거물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를 비롯한 해양수산부와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의 이런 고의적 직무유기는 증거가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는 범죄자들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당장 특조위 발목잡기를 중단하고 특조위의 활동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4.16 세월호 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다. 정부의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에 대한 발목잡기와 직무유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진실의 인양을 가로막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가족협의회 등은 추모 1주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인양과 특조위 출범 촉구 416시간 집중농성과 행동, 범국민집중추모주간 및 4.16 1주기 추모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4월을 약속의 달로 지정, 노란종이배 접기 운동 등 범국민 추모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