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 기능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빨리 제 기능을 회복해달라”고 비판했다.

19일 김 대표는 경기도 성남 중원구 은행2동 주거환경개선사업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인사청문회는 추천된 후보가 과연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국민의 이름으로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야당이 주장대로 박 후보자가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청문회를 거쳐 부결시키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 역시 과거 민주화 투쟁 때 故 박종철 열사의 억울한 사망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데모를 했다”며 “만약 청문 과정에서 박 후보가 그 사건에 연루됐다고 한다면 저부터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 영화 <남영동 1985>의 한 장면

앞서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그동안 보이콧 해왔던 박상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논의를 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다음주 중에 원내대책회의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며 “특위 위원 다수도 청문회를 하자는 쪽으로 수렴이 많이 됐다. 오늘 의총에서는 반대하는 의원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그동안 박 후보자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이력과 관련해 대법관 후보로서 부적격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한편,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들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전병헌, 김동철 의원은 의총에서 “인사청문회를 한다는 것이 박 후보자를 통과시킨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이제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났고 충분히 그 내용이 전달되었으니 여당도 잘못된 후보자라 한다면 청문회에서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