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특집 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16일 첫 전파를 탄 후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온,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1년의 기간 동안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2000시간에 걸쳐 관찰 카메라에 담아 그 실체를 생생하게 전하는 8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변상욱 CBS 신천지대책팀 본부장은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에 대한 과거의 고발이) 선천지가 기독교의 한 분파가 아니라 신흥 사기집단이라는 것을 폭로하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고발은 신천지로 인해 불거지는 가출, 별거, 이혼, 자살, 학업중단 등 사회적 폐해들을 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다큐를 통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예전의 기독교인으로 되돌려 보낼 것인지, 또 우리사회와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상욱 본부장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중 대다수가 젊은층이라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신자유주의의 극심한 경쟁 속 꿈을 실현시켜 나갈만한 동력이나 루트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의 절망감이 신천지가 제시하는 '스펙, 학벌, 직장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냐'라는 시한부 종말론에 이끌리는 것 같다”며 “다큐를 제작하면서 이 지점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변상욱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신천지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는데 “CBS는 그동안 신천지에 대한 보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간의 CBS보도가 왜곡이나 오류가 없어 항상 승소해왔고 법원이 이에 준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본다. 종교적인 비판 영역은 언론사 고유 권한으로 남겨놔야지 임의적인 문제제기로 중단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다큐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다큐는 그들의 치유과정을 담으려고 했다. 이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어떤 힘이 필요한가. 가족의 힘, 이웃의 힘, 그리고 교회의 힘이 필요하다. 그들이 교회에 다시 돌아왔을 때 소외되지 않고 이전처럼 활동할 수 있는 교회의 풍토와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다큐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Q. 제작 과정에서 특히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교회에는 젊은 청년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신천지에는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스스로 독립된 존재로서 세상의 문제나 자기의 실존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데 현실은 너무 힘들고 좌절도 많이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신천지가 ‘우리한테 오면 모든 게 다 해결 된다’는 식으로 손을 내밀어 오니 젊은 사람들의 절망감이 그들을 그리고 이끄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컸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언론이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 교회가 협의체를 구성해서 기독교를 흉내 낸 각종 사이비 종교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이번 다큐가 이를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한편,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1부 <계시록> 편에는 신천지에 빠진 딸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한 가족의 모습이 공개됐다. 또 한 대학생은 신천지에 가입했다가 탈퇴하려하자 신천지 신도들에게 30분 이상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표본집단 구성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서 “CBS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신천지 성도의 0.2%에 불과한 사례를 전체 신천지의 모습으로 확대해석 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에빠진사람들’은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다음 달 12일까지 8부작에 걸쳐 방송된다. 2편 <청춘>편은 오늘(17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된다. 방송은 인터넷 신천지 아웃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CBS JOY, 유투브 등 SNS에서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