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KT 이석채 회장(68)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27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업무상 배임 혐의 외 제주7대 자연경관 관련 국제전화 사기사건, 불법적인 노동탄압 등으로 시민들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검찰에 이 회장과 관련된 배임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참여연대가 2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KT이석채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 참여연대

특히 문제가 된 스마트애드몰은 각 역사 및 전동차에 IT시스템을 구축, 실시간으로 열차 운행과 공익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광고와 전시, 판매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측은 “KT가 수백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이석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 사업을 강행했다”면서 “당초 5억 원만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을 이후 60억 원을 재투자하면서까지 계열사로 편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이석채 회장이 본인과 8촌 친척관계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한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주)사이버MBA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식가보다 9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 2012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77억원 대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KT가 콘텐츠 사업 회사 ㈜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현 ㈜KT OIC) 설립에 참여하고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에게는 수억 원의 이득을 주고, 회사에게는 60억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참여연대측은 이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 회사에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실무책임자들의 KT 내부 기밀 보고서를 제보 받아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백운광 민생경제팀장은 27일 ‘go발뉴스’에 “고발한 내용이 사실로 판명 날 경우, 제주7대경관이나, 불법적인 노동탄압, 배임행위 이 모든 것들이 이석채 회장 개인의 범법행위를 불사한 전횡으로 간주 할 수 있다”면서 “명백한 범법행위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그에 따른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채 회장과 유종하 전 장관은 8촌 관계다. 둘은 모두 이명박 정부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2008년 청와대 경제자문회의 멤버로 활동하다 2009년 KT 사장에 취임했다. 유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고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