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우)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

마크 리퍼트 美대사 피습 사태에 대해 미국이 차분히 대응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우려대로 ‘종북몰이’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여당은 이번 사태를 ‘종북세력의 기획테러’로 규정,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야당은 ‘종북몰이’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야의 이 같은 정치공방은 장외로까지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김기종이라는 사람이 종북 그 자체 아니냐”면서 “종북 활동을 하던 사람이 그런 일을 했는데 (여당이)종북 논란을 확대한다고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용의자 김기종 씨를 ‘종북 그 자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을 9번을 왕래했고 우리마당이란 그 단체가 소속된 국민행동이라는 단체에 범민련이란 이적단체들이 있다”며 ‘정치 테러’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국내 정치권이 오히려 우려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김 의원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테러를 테러라고 왜 말을 못하냐”면서 “만약 보수단체 회원이 문재인 대표를 테러했다고 가정하면 정국 파행하고 전부 다 거리로 뛰쳐나왔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새누리당이 야당까지 묶어 ‘종북숙주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에는 건전한 민주화세력에다가 이러한 불순한 종북세력까지 뒤섞여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 통진당 해산에도 야당에서 공식적으로 새정치연합에서 반대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종북 장사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는 새누리당이 ‘종북’ 이라는 말로 긴장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에 대한 ‘종북숙주’ 발언에 대해 “잘못된 용어선택이고 그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대응이 좀 있어야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진태 의원이 김기종 씨를 ‘9번의 방북’을 이유로 ‘종북세력’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그렇다면 저희가 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에)가서 김정일 만났냐,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된 거냐, 이렇게 자꾸 물으면 저희도 이상한 거고 다 그런거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민화협은 홍사덕을 중심으로 한 장윤석, 새누리당 사람들이 일괄 민화협의 지도부다. 그 밑에 실무진도 새누리당 계열 사람일 것”이라며 “초청장을 보내놓고 경호가 잘 안 됐다면 책임을 져야할 일 아니냐, 하지만 저희는 ‘그쪽 책임이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 빨리 수습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