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막을 내린 가운데 6일자 <한겨레>가 별지 특집을 통해 우리나라 대기업 제품들에 대해 상세한 기사를 내보냈다.

이 중 ‘아름답다, 갤럭시S6’라는 제목의 기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광고주와 연관된 기사에 특집 지면을 활용하면서까지 홍보성 기사를 써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삼성의 해당 신제품 소개에 두 지면을 할애하면서 “(MWC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였다”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얻은 언론의 호평이 소비자의 환호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와 외신의 긍정적 평가도 함께 전했다. 기사는 “갤럭시S6, 엣지는 우선 외관에서부터 기존 갤럭시와 차별점을 보인다”며 “알루미늄6013(메탈)은 잠수함이나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쉽게 구부러지거나 스크래치 나지 않고, 코닝의 고릴라글라스4라는 업계에서 가장 강한 유리 소재”라는 삼성 관계자의 설명을 곁들였다.

또 “삼성이 지금까지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월스트리트 저널), “삼성은 더 좋아 보이는 갤럭시 폰을 선보이고자 했고, 그 목표는 분명히 이뤘다”(CNN) 는 등의 외신 호평도 함께 전했다.

이 외에도 <한겨레>는 LG전자의 스마트워치 소개 기사와, 삼성과 LG, KT와 SKT 등의 대표 인터뷰도 함께 보도했다.

<한겨레>의 특집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오늘자 한겨레 ‘아름답다 갤럭시S6’ 뭐지? 낯 뜨겁다”(@lal****), “돈이 웬수다. 그지?”(@est****), “오늘 배달된 한겨레신문엔 전에 없던 속지가 들어 있었다. 한겨레 모바일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는데 1면 격인 첫 기사가 “아름답다, 갤럭시S6”이었다. 갤럭시S6는 아름다울지 몰라도 한겨레는 아름답지 않더라. 한겨레 힘든가? 나도 힘들다”(@won****)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6일자 한겨레 특집지면

이에 대해 <한겨레> 노조 측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별지 특집이라는 형식 자체가 대기업들이 광고를 주는 행태가 변하면서 언론사들이 불가피하게 떠안은 측면이 있다”며 “(이번 특집은) 내부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목이나 프레임 자체가 제품 하나만 가지고 기사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외부에서 홍보 기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이번 특집은 삼성 광고랑 전혀 연계가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갤럭시S6가 이번 콩글레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광고와 관련이 없음에도 전면에 내세운 걸로 안다”고 전했다.

또 “광고주들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고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 한겨레 내부 목표”라며 “이번 별지 특집은 이런 목표에 충실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별지 특집에 또 다른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