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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에서 행사 참석 도중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일부 국내 언론은 ‘종북 테러’로 규정,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미국 현지 언론은 피습 당일과 달리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5일 서울 한복판에서 미국 대사가 피습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국내 언론은 6일자 신문을 통해 “한미동맹 찌른 종북테러”(조선일보), “한미 동맹이 테러당했다” (중앙일보), “종북, 한미동맹을 테러하다”(동아일보) 등의 헤드라인을 달고 해당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MBN’의 경우 “호주대사관 공격부터 박근혜 대통령 피습까지... 과거 테러 사례”란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리퍼트 대사 피습 사태를 지난 2006년 발생한 박 대통령 피습사건과 ‘흡사한 종류의 테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언론은 이번 사태를 ‘테러’라는 단어가 아닌 ‘공격’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신중함을 보였다.
임미현 CBS 미국 특파원은 6일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미국 현지 반응이) 상당히 차분해진 모습”이라며 이 같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어제 피습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마크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 시시각각 들어오는 소식을 속보로 잇따라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리퍼트 대사가 스스로 회복 중이라는 소식, 또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를 통해 잘 있다고 안부를 전하는 소식이 줄을 잇고 있고 동시에 이번 사건의 원인과 배경에 대한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문가들 또한 이번 공격을 한 개인의 소행일 뿐 정치적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와 미 국방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카네기국제평화 재단의 제임스 셔프 선임연구원은 정신적 외상을 앓고 있는 한 개인의 범죄일 뿐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로 확대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일본 언론은 용의자 김기종 씨가 2010년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진 일로 처벌받은 사실, 독도 문제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활동을 해온 점 등에 주목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사히 신문>은 김기종 씨가 사건 현장에서 자신이 독도 관련 단체 대표임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한국 내에서는 최근 셔먼 차관의 발언이 ‘일본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경찰 당국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1면 톱으로 다뤘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측 경비의 안이함이 부각돼 한미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셔먼 차관이 지난달 말 한중일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세 나라에 모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미국과 한국 관계는 삐걱대고 있었다”고 적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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