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해군의 모든 무기 도입 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에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4일 <SBS> 등에 따르면 감사원 국방감사단은 설 연휴 직후 국방부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해군과 방사청, 국방부, 합참으로부터 제출받은 사업 자료들에 대한 집중 분석에 들어갔다. 감사대상은 해군의 모든 무기 도입 사업이다.

특히 우선 감사 대상은 연료전지와 엔진의 잦은 고장으로 3년 넘게 정비소 신세를 졌던 손원일함 등 214급 잠수함과 북한 해군과 교전 중에 함포가 고장 났던 신형 유도탄 고속함, 해군 총장 뇌물 수수 사건에 연루된 차기 호위함,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일고 있는 해상 작전 헬기 등이다.

▲ ⓒ 해군

감사원의 이러한 유례없는 대규모 감사 배경에는 방산비리의 대표 격인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업체 선정문제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교체된 점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 정규조직인 국방감사단에서 군의 전력증강 사업에 대해 매년 실시하는 감사”라며 “육·해·공군이 모두 대상인데 이번에는 해군을 먼저 감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실시하는 전력증강 사업 감사의 일환으로 특히 올해는 최근 잇따라 문제를 노출한 해군을 먼저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가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 방산비리와 연결된 인사비리의 고리까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