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의 유머

해당 글을 올린 박모씨는 지난 2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경찰서로 개 사료 보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씨는 개 사료를 든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과 경찰의 출석요구서를 함께 게재했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 비판 전단지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대구 수성경찰서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출석을 요구했다”며 “출석에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경찰서로 개 사료 한 포대를 보냈다”고 적었다.

그는 “대법원 판례는 7쪽 이하의 인쇄물은 출판물이 아니라고 본다”며 “‘경찰은 개 사료 드시고 박근혜에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라고 적은 서류봉투도 동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예로부터 받은 은덕을 잊지 않고 되갚는 아름다운 미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16일 시민단체 회원 2명과 함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 경북도당 앞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인물 수십 장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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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반대쪽 면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정치개입, 선거개입 유죄, 징역 3년 실형! 강탈해간 대통령 자리 돌려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구 수성경찰서는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작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박씨에게 이달 5일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단지를 뿌린 경위를 들어보고자 출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씨가 보낸 개 사료는 경찰서 민원실에 전달됐다. 박씨는 3일 인터넷 게시판에 “경찰서 민원실 근무자가 송장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어디에다 전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며 “‘드실만한 분한테 드리면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