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故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조작 의혹’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이를 반대하는 김진태 의원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SNS와 기자회견에 이어 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도 “상임위 차원에서도 논의할 필요도 있긴 하지만, 국회차원에서는 가장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국정조사 아니겠나”며 거듭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하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김진태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사자가 사망하고 없기 때문에 수사가 중단됐다”고 말하면서 “그걸 6년 만에 끄집어내서 논두렁이라는 말이 누구의 입에서 왜 나왔는지 따져보고 국정조사-특검을 하자는 거냐, 나라가 이렇게 미쳐돌아가도 되겠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역사 과거는 이제 덮어두고 이 사건을 가지고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야당과 하 의원의 국정조사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수사가 끝났는데 왜 다시 파헤치냐는 것은, 그럼 국정원의 정치공작 하든 말든 문제삼지 말자, 이런 것 아니냐”며 “이런 태도 때문에 국정원이 계속 정치개입 사건에 휘말리고, 국정원의 권위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응수했다.

국정원의 ‘논두렁 시계’ 공작 의혹을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 간 공방이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MBC 해직기자 박성제 기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인규 폭로’에 대해 야당이 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멍청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이인규와 검찰, 국정원 관계자만 불러 청문회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당시 수사와 관련된 온갖 정보는 그들이 다 가지고 있다. (중략) 청문회는 보나마나 검찰, 국정원과 언론에 의해 ‘죽은 노무현 부관참시’로 전락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왜 국정조사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따져보면 금방 알텐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