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o발뉴스 (강주희)

세월호 참사 발생 321일째인 2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을 정부에 다시 촉구했다. 현재 수습되지 못한 실종자는 단원고 학생 4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주겠다고 약속한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조속히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가족협의회는 “지난해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수중수색구조 중단을 받아들인 이유는 오로지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협의회는 “수중수색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실종자들을 수습해 줄 거라고 믿었던 기대와 달리 정부는 이후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 채 일주일 만에 범대본을 해체했다”고 비난했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1년간 유가족들이 거리로 나서고, 450여km를 걸었던 이유는 오로지 선체 인양을 위한 염원 때문”이라며 “정부는 인양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세월호 가족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정부는 해양수산부에 ‘선체처리TF팀’을 구성한 일을 전부로, 인양여부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검토와 인양 공론화가 우선이라는 이야기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정부가 선체를 인양할 때까지 가족협의회는 선체 인양 촉구 서명운동과 선체 인양에 대한 모든 것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단원고 실종자 학생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가 2일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전원 수습을 촉구하고 있다.ⓒ go발뉴스 (강주희)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 옆으로, 미치도록 보고 싶은 가족들 옆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며 “그 무엇보다도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울먹이며 호소문을 낭독한 박씨는 “딸의 뼈라도 품에 안고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한편 정부는 세월호 인양 여부에 대한 기술 검토를 이달 중으로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봉현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월 정도면 선체 인양에 대한 기술 검토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는 4월 16일 이전에 인양 가능 여부와 인양 작업에 드는 예산 범위에 대해서는 “기술 검토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석 해수부 차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술검토 TF를 구성해서 해역 여건이나 선체 상태 등에 대한 기술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기술 검토가 완료가 되면 의견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종적인 인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