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다양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일본이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조간들은 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웬디 셔면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발언도 1면 주요기사로 전하고 있네요. 셔먼은 한중일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것에 대해 “이해할 만하지만 동시에 좌절감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아침신문들은 ‘일본 반성’은 언급하지 않고 한국과 중국의 문제 제기를 ‘도발’로 규정해 ‘양시양비론’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겨레는 1면 <동북아 과거사 갈등에 … 미, 대놓고 ‘일본 편들기’>에서 셔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부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르면 이달 중순 청와대에서 회동한다는 소식을 1면 주요 기사로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선관위가 제시한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49%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2.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이 ‘댓글 알바’를 하고 있다고?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중의 비난을 받았던 일부 기업들이 ‘댓글알바’로 잘못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씩 주고 ‘댓글마케팅’ 업체에 의뢰해 인터넷상에서 댓글 여론조작을 해왔다는 것이죠.

▲ 경향신문 2015년 3월2일자 1면

지난해 ‘갑을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업체, 마트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해 논란이 된 회사, 오너의 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학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온라인마케팅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댓글로 요청하는 경우 단가가 더 올라간다”며 “어떤 의뢰인들은 한 달에 1000만원씩 투입해 댓글 활동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알바’는 국정원만 하는 줄 알았더니. 댓글 너무 믿지 마시길.

3. 군이 ‘성폭행 여단장’ 관련 사단장과 참모를 무더기 징계한다고?

조선일보 6면 보도입니다. 군 당국은 11사단 임모 여단장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 사단장 등 관련자 7명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검토 중입니다. 가해자 뿐만 아니라 관련자를 징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군 관계자는 “사단장 등이 이번 여단장 성폭행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관계 기관이 정확한 사실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군이 성(性)군기 위반 사건으로 가해자가 아닌 상관(上官)과 부대 참모들까지 징계키로 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4. 중앙일보는 김종필 전 총리를 인터뷰 했네.

창간 50주년 기획 기사의 일환인 것 같습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5·16 혁명공약의 제1항 ‘반공을 국시(國是)의 제1의로 삼는다’는 조항은 당시 박정희 소장에게 쏠린 좌익 의혹을 씻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박 장군은 자기의 사상을 미국도 의심하고, 군 내부에서도 의심하는 데다 실제로 남로당에 연루된 혐의로 사형 구형까지 받았던 경력이 있어 좌익 콤플렉스를 아주 크게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중앙일보 2015년 3월2일자 1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소령 시절 좌익 혐의로 체포돼 1949년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구형받고(무기징역 선고) 감형과 함께 강제 예편됐습니다. 그 뒤 육군본부에서 문관으로 근무하다 6·25 발발 직후 현역으로 복귀했습니다. 중앙일보가 ‘김종필 증언록’을 내일(3일)부터 연재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을 선보일지 주목됩니다.

5. 스포츠 관련 기사가 사회면에 보이네.

경향신문 10면 보도입니다. 경향신문이 프로축구 광주FC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입수했습니다. 박모 단장이 2013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법인카드로 1869만원을 사용했는데요 문제가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44번이나 법인카드를 썼습니다. 금액은 454만원.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도 35번 카드를 긁었다고 하네요. 25만원 짜리 여성정장은 2번 구매했고, 피부과와 약국에서도 수차례나 법인카드가 사용됐습니다.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에서도 100만원이 넘는 돈이 결제됐습니다.

현재 광주FC는 심각한 재정난으로 매년 수십억 원을 광주시로부터 지원받고 있습니다. 구단 형편이 어려워 선수들은 원룸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고, 주축 선수의 이적료를 받아 구단 운영비로 쓰기도 했다는데 단장은 법인카드를 ‘펑펑’ 긁고 다녔네요.

6. 경제쪽 기사를 보자. 보육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국민일보 1면 보도입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 어린이집 무상보육 예산이 바닥이 났습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먼저 보육료를 걷고 나중에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과 인천, 강원, 전북, 제주도도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예산이 이달까지만 책정돼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여야는 목적 예비비로 어린이집 보육료를 우회 지원하고 부족한 것은 각 시·도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통과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채 발행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개정안은 2월 국회 처리가 어렵게 됐습니다.

국민일보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지원을 주장하면서 관련 논의가 4월 국회로 미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무상보육 공약을 실천하지 않은 박근혜 정부에게 있는 게 아닐까요? 이래저래 부모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네요.

7. 무상복지가 생활물가를 낮췄다는 기사는 뭔가?

경향신문이 통계청에 의뢰해 받은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무상급식의 영향으로 학교급식비 부담이 4년 새 전국 평균 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상보육에 해당하는 유치원 납입금과 보육시설 이용료 부담도 각각 28%, 42% 줄었습니다. 2011년 이후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이 지방자치단체별로 확산되면서 가계 부담이 대폭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2010~2014년 물가를 비교해보니, 4년간 물가상승률도 1.51%P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경기와 강원, 충남, 대전, 제주 등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이 잘 정착한 지역은 4년 동안 생활물가 상승률이 6%대 후반~7%대 초반으로 안정됐습니다. 반면 전국에서 무상급식 보급률이 가장 낮은 대구와 울산은 생활물가가 각각 9.44%와 8.63% 올랐다고 합니다.

8. 지하철역 보관함이 벌써 ‘서른 살’이 됐네.

중앙일보 16면 보도입니다. 1985년 8월 27일 지하철역 보관함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용객이 5400만 명. 하루 평균 5000명 남짓이고, 연간 180만 명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관했습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꽃부터 군인 휴대폰, 유서까지 보관하는 물건들도 다양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이스 피싱에 속은 노인들이 수천만원을 넣고 가기도 하고, 아기 시신을 두고 간 젊은 여자도 있다고 하네요. ‘피 흐른다’는 신고를 받고 열어보니 김치가 들어있던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하철 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도 특징입니다. 강변·연신·불광역 등 버스 터미널이 있거나 인근에 군 부대가 있는 지하철역 무인 보관함에서는 휴대전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수거됩니다. 휴가 나온 군인들이 부대로 복귀하면서 휴대전화만 넣고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의 경우 토익·토플 교재와 각종 공무원·자격증 시험 관련 교재들이 꾸준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 9개 조간신문 읽기는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