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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盧 ‘논두렁 시계’ 국정원이 과장 언론에 흘려”‘최악의 언론플레이’로 꼽아.. 장본인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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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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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5  09:47:46
수정 2015.02.25  1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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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내용 일부를 과장해 언론에 흘린 건 국정원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2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전 부장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전 회장으로부터 회갑선물을 포함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4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됐다. 당시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시계는 1억 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시계 ‘피아제’.

노 전 대통령의 소환 다음날 일부 언론들은 “권 여사가 선물로 받은 1억 원짜리 명품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언론은 명품시계의 브랜드와 사진을 지면에 실어 보도하거나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는 원색적인 제목으로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말한 ‘논두렁’ 진술이 어디서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자, 당시 검찰은 “‘나쁜 빨대’를 반드시 색출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사태는 점점 심각해졌다. 언론보도 이후 인터넷상에는 “봉하마을에 명품시계를 찾으러가자”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논두렁’은 노 전 대통령의 도덕성을 흠집 내는 키워드가 됐다. 언론의 보도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전 부장은 이를 ‘최악의 언론플레이’로 꼽았다. ‘언론플레이’ 장본인으로 국정원 당시 수장이었던 원세훈씨를 지목했다.

   
▲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관련 SBS보도 ©SBS
   
▲ 2009년 5월 15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盧측 버린 2억시계 주우러 가자,포털 누리꾼 들끓어'기사 화면 캡처
이 전 부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수사 상황을 회상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니다’라고 답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부장은 국정원의 개입 근거에 대해서는 “(언론까지) 몇 단계를 거쳐 이뤄졌으며 나중에 때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검찰의 수사와 잇따른 언론보도가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책임론’이 자신에게 집중돼 괴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사건을 맡은 것 자체가 불행”이라며 “이후 진로도 틀어지고 가족들도 고통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사표를 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회고록 <운명>의 일부 내용을 반박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책에서 ‘이인규 중수부장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차를 한 잔 내놓았다.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중수부의 노 전 대통령 소환 장면을 묘사했다.

이에 이 전 부장은 “공손한 말투로 어떻게 건방질 수가 있겠느냐”며 “사실은 책에 적힌 대로 공손하게 했지만 수사팀 자체에 대한 반감 탓에 문 대표가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임채진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당시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 검사를 거쳐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2003년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으로서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했다. 이후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에 합류해 대기업의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을 집중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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