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 간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행적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광화문에 울려 퍼졌다.

24일 정오 서울시민 1000여 명으로 구성된 ‘민주수호 서울시민 1000인 원탁회의’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성난 민심이 고발하는 박근혜 정부 2년의 타임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년은 온갖 거짓과 불통, 독재와 위선으로 가득했다”며 “남은 임기가 3년이나 남았다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해의 행적을 되돌아보면서 국민들과 시민사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며 “민주주의 파괴, 민중 생존권 파탄, 분단과 폭력으로 점철된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저항을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 ⓒ go발뉴스

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박지만 국정 농단 사건 등 권력 부패로 인해 나라가 엉망이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유죄를 받으며 부정선거, 관권선거 했다는 것이 낱낱이 밝혀졌다”며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특히 최창준 동부비정규직노동센터 공동대표는 “어제 한 주민을 만났는데 요즘 정말 먹고 사기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 주민은 박근혜 정권 굉장히 오래 지난 줄 알았는데 이제 2년밖에 안됐느냐, 이명박 정부보다 더 길게 지나 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이유로 “지난 2년간 1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사건들이 너무 자주 일어났다. 사건 하나만으로 정권을 내려놓아야 할 사건들이 수시로 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2년간의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페이스북 타임라인 형식의 피켓으로 고발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피켓에는 2012년 대선 전 국가정보원 직원 김 모 씨의 인터넷 댓글을 통한 선거개입 현장 적발부터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규탄 촛불집회,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최근 연말정산 파동까지 총 30여개의 주요 사건들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