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대 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 육군본부 감찰실장과 사건이 발생한 11사단 부사단장이 오히려 피해자의 동료 여군들을 질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본부 감찰실장 원모 소장이 11사단 소속 여군 간담회에서 여군들을 강하게 질책하는 등 비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임태훈 소장은 “11사단 소속 복수 남성군인들의 제보를 토대로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5부합동조사단이 지난 2일 11사단을 방문해 부대 여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담회에서 원 소장이 여군 80명을 강하게 질책했고 3일에는 원 소장 뿐 아니라 배석한 부사단장이 ‘너희들 똑바로 하라’며 여군들을 죄인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또 육군이 5부합동조사단 조사 이후 사건이 발생한 11사단 예하 9여단 여군부사관들을 사단사령부나 신병교육대로 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 ⓒ KBS

이와 관련 육군은 같은 날 별도의 입장을 내고 “지난 2일과 3일 실시된 간담회는 육본 감찰실장이 사단 및 여단 소속 여군들을 대상으로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여기서 (여군들을) 질책하려는 의도나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육군은 또 사고부대 여군들을 타부대로 전출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단에서 전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어 오히려 3부 합동조사단(인사·감찰·헌병)이 전출계획을 중지시키고 재검토 지시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