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대선배인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가 <미디어오늘>을 통해 “독재시절에도 후배는 지켰다”며 한국일보를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 전 기자는 “야당에 전달한 것을 도덕적으로 문제 삼을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은 공익제보의 성격이 짙다”고 지적하며 “엄혹한 독재 시기에도 정부나 권력 지시를 따르지 않고 부하직원을 보호하려 한 한국일보 사람도 있었다는 걸 현 경영진은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기자는 이완구 총리의 언론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공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얘기라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는 건 기자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꼬집고는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요청한 것도 아니었지 않나. 오프를 요청한대도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들어주지 않는 게 기본이다. 총리 후보자 입말에 여론이 곤두선 시기에 해당 발언은 마땅히 보도해야 할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일보가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사과한데 대해 “언론사로서 기본 자질을 포기한 발언”이라며 “야당에 전달한 것을 도덕 문제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익제보의 성격이 짙다. 어떠한 책임을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기자는 “한국일보 기자도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하니까 야당 의원을 찾았던 것 아닌가. 공익제보라고 부를 만하다”며 “한국일보가 취재 윤리를 이유로 ‘엄중 조치’를 운운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엄혹한 독재 시기에도 정부나 권력 지시를 따르지 않고 부하 직원을 보호하려 한 한국일보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73566)에도 함께 게재 되었습니다.